2013 유통업계 키워드 ‘다운’

산업1 / 조연희 / 2013-12-30 11:05:58
[2013 결산 및 2014 전망]유통, 침체속 경계없는 무한경쟁 돌입

갑을 관계 갑의 몰락,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논란 등 시끌시끌
내년 기상도, 온라인몰·편의점 ‘맑음’ 대형마트와 백화점 ‘흐림’

[토요경제=조연희 기자] 올해 유통업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다운(DOWN·Drop, Outflow, Weather, New try)’이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소비 트렌드 및 대형 이슈들을 분석한 결과 농산물 가격 폭락과 갑(甲)의 위치 하락(Drop),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Outflow), 이상 기후(Weather), 새로운 시도(New try)를 주요한 트렌드로 꼽았다.
다운은 이들 4개 단어의 첫글자를 조합한 단어이자 불황와 영업규제로 침체된 유통업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힌 ‘하락’은 두가지 의미를 가졌다. 먼저 37년 만의 대풍(大豊)으로 가을철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이 전년대비 최대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또 ‘라면 상무’, ‘대리점 사장 욕설파문’ 등의 사건이 불거지며 올해 내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갑을(甲乙) 논란으로 유통업계에서 갑의 위치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올해 유통업계에서 빠질 수 없는 이슈가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따른 먹거리 트렌드 변화이다. 7월 말 일본 방사능 유출이 확인되면서 8월부터 마트 수산물 매출은 10% 이상 줄었다.


이상 기후에 따른 변화도 많았다. 늦게까지 이어진 꽃샘추위에 백화점의 4월 매출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반면, 바로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5월부터 수박과 에어컨 등의 여름 상품 수요가 급증하기도 했다. 끝으로 유통업계에서는 새로운 시도로 불황과 영업규제로 어려운 국내 영업환경을 돌파하고자 분주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영·유아 자녀를 둔 고객을 겨냥해 멤버십을 강화하거나 스쿠터·장기 렌터카 등 이전에 판매하지 않았던 상품들을 처음 시도했다. 또 알뜰폰(MVNO) 사업 진출, 상품공급점, PB상품 확대, 온라인몰 강화 등 신성장 동력 발굴이 활발한 한해였다.


◇내년 유통 키워드 BEYOND...“경계없는 무한경쟁 돌입”
내년 국내 유통업계는 청·중·장년층을 불문하고 정보기술(IT) 발달에 힘입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체제로 국경없는 소비를 하는 트렌드를 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마디로 탈경계화를 의미하며 이는 ‘비욘드(BEYOND)’라는 키워드로 정리된다.


3년 연속 감소했던 유통업계 성장률도 올해 저점을 찍고 내년엔 소폭 증가할 걸로 예상됐다. 수치로는 2014년 소매시장 규모는 올해 대비 2.3% 성장한 268조6000억원이다. 업태별 기상도로는 온라인몰·편의점·슈퍼마켓은 ‘맑음’이며,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해 ‘다소 흐림’정도로 추정됐다.


신세계가 꼽은 키워드 'BEYOND'는 탈국경화(Borderless), 탈장소화(Everywhere), 탈연령화(Young&Old), 탈채널화(On&Off), 탈시장화(New Market),탈시간화(Day&Night) 등을 뜻하는 영어 알파벳 앞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다.


IT기술 발달과 소비자 구매 패턴의 변화로 인해 유통업계의 기존 틀을 깨는 시도가 본격화 할 것이란 예상이다. 신세계는 탈국경화에 우선 주목했다. 해외상품의 직접구매에 눈을 뜬 국내 소비자들이 이를 주도하고,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소비도 늘어나면서 소비의 국경은 사라질 것으로 봤다.


탈장소화·탈채널화·탈시간화는 IT 기술로 인한 새로운 흐름을 뜻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모바일 쇼핑을 가능케 하고, 24시간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 쇼핑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영업시간을 무력화할 만큼 심화할 걸로 예측됐다.


탈연령화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하던 백화점이 젊은 소비자에 주목하고, 20~30대가 주요 고객이던 온라인몰은 중장년층을 아우르는 형태로 전략을 변경할 것이라는 흐름을 반영했다. 아울러 탈시장화는 소비자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가치주도형 신시장으로서 복합쇼핑몰 업태가 각광을 받게 될 것임 을 의미한다.


장기 저성장 기조의 지속으로 각광을 받는건 단연 온라인몰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쇼핑도 편리하다는 장점 덕분에 2000년대 이후 두자릿수 성장을 해온 온라인몰 업계는 내년엔 올해보다 1.2%포인트 높은 12.6%의 성장률을 기록할 걸로 추정됐다. 예상 매출은 42조8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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