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봄바람’…청년층 ‘겨울바람’

산업 / 여용준 / 2017-04-26 14:55:31
경제지표, 수출·새정부 기대감 ‘상승’…2030소비심리 ‘바닥’
▲ 소비자심리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청년들은 여전히 지갑을 닫은채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 관련 부서에서 학생들이 취업게시판 앞에서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 게시판에는 정규직을 표현하는 노란색 종이가 계약직이나 인턴을 표현하는 흰색 종이보다 적게 걸려있다.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경제지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수출물량은 사상 최대를 찍었고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자심리도 6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코스피는 전날 2190선을 넘어 마감한데 이어 26일 오후 2시17분 기준 2208.48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상향조정했다.


모든 경제지표가 불확실성이 해소된 ‘화창한 봄’을 예고하고 있지만 20~30대 젊은층에게는 여전히 ‘차가운 겨울’이다.



▲ 한국은행 전경.


◇ 소비자심리 ‘회복세’…2030 “미래도 어둡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지수(CSI)에 따르면 연령대별로 40대 미만 젊은층(20~30대)은 가계 생활형편이나 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에서 다른 세대들과 달리 나빠지거나 답보상태를 보였다.


40세 미만의 현재생활형편CSI(6개월 전 상황과 비교)는 94로 3월보다 1포인트(p) 떨어졌다.


반면 40대(88→90)는 50대(86→89), 60대(88→89), 70세 이상(84→85)이 한 달 사이 오른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C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내는 생활형편전망CSI도 40세 미만(99)은 3월보다 1p 떨어졌지만 다른 연령대는 나란히 3∼6p씩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는 40세 미만이 101로 한 달 사이 4p나 떨어진 반면, 40대(99→102), 50대(95→98), 60대(91→96), 70세 이상(87→90)은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의 경우 40세 미만은 114로 3월과 같았다. 이와 달리 50대(97→104), 60대(95→97), 70세 이상(93→97)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저성장 추세에서 미래에 대한 젊은이들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큰 것 같다”며 “일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노후에 대비해 자산을 충분히 축적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층의 이같은 불안은 최근 공개된 모든 경제지표와 반대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CSI를 연령대가 아닌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회복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2로 전월보다 4.5 포인트(p)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2월부터 석달 연속 올랐고 지난해 10월(102.0)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상승 폭은 2013년 10월(4.9p)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031가구가 응답했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체적으로 보면 현재경기판단CSI는 69로 한 달 전보다 10p 올랐고 6개월 후 전망을 가리키는 향후경기전망CSI는 89로 12p 급등했다.


취업기회전망CSI 역시 86으로 10p 올랐다. 현재생활형편CSI(90)와 생활형편전망CSI(98)가 각각 1p와 3p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99)는 1p, 소비지출전망CSI(106)는 2p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3으로 3월보다 4p 올랐고 임금수준전망CSI는 113으로 2p 상승했다.


반면, 물가수준전망CSI는 141로 1p 떨어졌다. 물가수준전망CSI가 석달 연속 내리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가계저축CSI(89), 가계저축전망CSI(93), 현재가계부채CSI(103), 가계부채전망CSI(99)는 모두 3월과 수준을 유지했다.



▲ 26일 코스피 지수는 장 시작과 동시에 2200선을 넘어섰다. 사진은 이날 오전 9시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


◇ 수출·경제성장률·코스피 “모두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2017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 잠정치는 151.26(2010=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수출물량지수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 12월 145.41이다.


수출물량 증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출물량은 일반기계와 석유 및 석탄제품을 중심으로 늘었다”며 “반도체 제조기계와 디스플레이 제조기계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 전망도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올 성장률 전망을 2.5%에서 2.6%로 올린 뒤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보다 상당 폭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 성장률이 작년 4분기 0.5%보다 높은 0.7∼0.8%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6년만에 2190선을 탈환하며 장을 마감한 코스피 지수는 26일 오후 2시17분 현재 2208.48을 넘어서며 2200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가를 찍은 것은 2011년 4월 27일 2231.47로 6년만에 여기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지수가 2350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가장 큰 이유는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정학적 요인의 해소 ▲글로벌 수출 지표로 증명된 경기 회복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따른 기대감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635.22로 전날보다 2.60p 오르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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