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군 인명구조 미리 중단했다"

산업 / 토요경제 / 2010-04-06 10:36:18
군 관계자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구조작업 중단을 제안한 지난 3일 오후 군은 이미 인명 구조작업을 중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군이 가족들에게 구조작업 중단을 제안해 놓고 실제로는 미리 구조작업을 중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군 엄모 준장은 지난 3일 오후 5시30분께 백령도 해상에 나가 있던 실종자 가족 3명에게 당시 인명 구조작업 중단을 제안했다.

이 가족들은 제안을 받은 뒤 헬기를 타고 평택 해군2함대로 돌아와 오후 7시께 실종자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군에 수색작업 중단을 요청했다.

하지만 백령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지난 3일 해군 참모총장에게 보고한 뒤 다시 평택 해군2함대에 지시된 상황보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5분 광양함에서 잠수사 총 4개조 8명을 투입해 진행하는 작업중점 내용은 '무장 및 절단면 확인'이라고 적혀있다.

평소 작업중점 내용이 '인도줄 설치, 안내줄 설치' 등 인명 구조와 직접 연관된 것으로 적혀 있었지만 이날은 사고원인을 찾기 위한 지시사항이 적혀 있었다.

군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인명 구조 중단을 제안하기 이전에 구조작업을 중단하고 사고원인을 찾기 위한 잠수사 투입을 지시한 셈이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이 상황보고는 현장에서 상황을 보고하면 해군참모총장이 다시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와 작전사령부 등에 지시를 내리는 내용으로 안다"며 "군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그대로 전달해 주었는데 지난 3일 당일 오후에는 평소와 달리 구조작업과 관련한 지시내용이 아닌 사고원인을 찾기 위한 절단면 확인 작업으로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A씨는 "평소에는 인명 구조와 관련이 있는 장비 투입 등 지시내용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며 "하지만 이날에는 '무장 및 절단면 확인'이라는 내용이 지시사항으로 적혀 있었다"면서 "이는 군이 구조작업을 중단하고 사고원인을 찾기 위해 잠수사를 투입한 증거"라고 말했다.

kgh@newsis.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