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중인 이호진 태광 전 회장, 지난해 배당금 54억 원 수령···“일감몰아주기 해소 했다더니”

기업분석 / 신유림 / 2020-04-06 09:38:44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과 아들 이현준씨가 지난해 티알엔 배당금 54억 원을 수령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알엔은 지난해 배당금으로 60억 원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44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며 2018년 대비 3배 늘어난 금액이다.


티알엔의 배당금 중 54억7000만 원 가량이 지분 91.19%를 보유한 이 전 회장 부자에게 지급됐다.


이 전 회장은 티알엔의 지분 51.83%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들 이현준씨는 지분 39.36%를 보유하고 있다.


티알엔은 데이터방송 회사로 지난 2018년 4월 태광산업의 계열사 티시스에서 분사된 투자사업부문을 흡수합병했다. 이로써 자회사 티캐스트의 지분 100%를 소유하게 돼 배당금이 급증했다.


티알엔이 티시스 투자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한 계기는 당시 공정위가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일었던 태광산업의 계열사 등에 현장조사를 벌였기 때문이다.


티시스의 지분은 이 전 회장 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티시스의 내부거래비율은 전체 매출 2156억 원의 85.13%인 1836억 원에 달했다.


당시 태광그룹은 합병으로 인해 “티시스 등 계열사를 둘러싼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했다”며 공정위의 요구를 실행에 옮겼다고 해명 바 있다.


티캐스트는 패션엔, 씨네프 등 케이블 채널 10개와 영화관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콘텐츠 제작 목적으로 1000억 원을 투자해 스타 PD를 영입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섰다.


태캐스트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200억 원을 지급했다. 이는 2018년 85억 원에서 2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은 203억 원이었는데 이를 고스란히 배당금으로 지급한 꼴이 됐다.


이로써 티알엔은 지난해 배당금 수익으로 224억 원을 거둬들였는데 이 전 회장 부자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티캐스트에서 받은 배당금으로 충당했다.


결과적으로 티캐스트의 배당금이 2배 이상 늘어났으며 더불어 티알엔의 배당금이 3배 늘어나 이 전 회장 부자는 5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를 위한 합병이 결과적으로 이 전 회장 부자에게 큰 이득을 안겼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지난해 6월 공정위는 태광그룹이 이 전 회장 일가에게 부당이득을 제공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 전 회장은 400억 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확정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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