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新남방풍…제과업계 인도 현지서 ‘맞불’

산업 / 김자혜 / 2019-03-26 17:46:45
롯데초코파이 점유 90% 시장에 한국강자 오리온 재도전
[사진=픽사베이,합성]
[사진=픽사베이,합성]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최근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식품업계의 활발한 해외진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리온이 10년만에 인도 재진출을 구체화 했다. 오리온 현지 신규 생산시설에 초코파이 품목도 포함돼 인도강자 롯데 초코파이 점유율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달 인도 현지 업체 ‘만벤처스(Mann Ventures)’와 손잡고 라자스탄주 지역 내 생산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공장은 1만7000㎡(5142.5평) 규모로 2020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벤처스는 비스킷, 초콜릿, 차 아이스크림 등 글로벌 제과 기업 제품을 생산하는 제과제조 전문 기업이다. 계약생산 방식을 통해 오리온은 영업, 마케팅, 제품관리를 만벤처스는 생산을 전담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지난해 현지법인 ‘오리온 뉴트리셔널스(Orion Nutritionals)’를 설립했다. 다음 달 글로벌 제과사 출신 현지 영업전문가를 영업하는 등 운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의 인도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 식물성 초코파이를 들고 시장진출을 타진했으나 롯데초코파이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오리온이 10년 만에 다시 인도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제과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 제과시장은 연 11조원 규모로 향후 3년간 연평균 10%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또 인도는 인구가 많고 정부차원의 경제성장 드라이브가 강화되는 등 '포스트 차이나'로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 점도 주효하다.


오리온 측은 이번 인도 시장 재진출에 적잖은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은 “이번 생산 공장 착공으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인도 시장 진출의 첫 삽을 뜨게 됐다”며 “첫 해외 진출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그룹의 새로운 시장 확장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완공예정인 라자스탄 공장 생산 예정품목에는 초코파이가 포함돼 업계 일각에서 '인도 내 초코파이 전쟁'도 예상된다. 인도의 초코파이시장은 앞서 진출한 롯데제과가 90%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현지 패리스사를 인수한 롯데제과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 현지 대도시 델리와 첸나이에 공장을 설립하고 현지입맛에 맞춘 초코파이를 개발한 결과, 롯데 초코파이의 인도시장 매출은 2010년 55억원에서 2014년 900억원, 2017년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한편 인도는 지역적 특색이 뚜렷해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세분화된 시장공략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KOTRA인도 방갈로르 담당 최효식 무역관은 “인도 식품 시장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한 네슬레 인디아는 ‘지역별 클러스터 기반 접근 전략’을 활용했다”며 “맞춤형 브랜드, 마케팅, 유통전략 등 특정 지역 소비자들의 요구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세분화된 전략을 수행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 포장식품에 대한 유전자변형식품(GMO) 표시제와 영양성분 표시제가 새로 추진될 예정인 만큼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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