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4차 산업·스타트업 투자 '적극적'… 가장 활발한 업체 'GS홈쇼핑'

산업1 / 김시우 / 2020-07-10 14:37:36
대기업 유통업체 5곳 지난 6년간 1676억 원 투자
'GS홈쇼핑' 투자 총액 약 1069억원 1위
"유통업계 생존하려면 스타트업 투자 필연적"
(자료=CEO스코어)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2015년 이후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 금액이 약 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가장 투자가 활발한 업체는 GS홈쇼핑이다. 이밖에도 여러 유통업체들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 투자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2015년부터 올 3월 말까지 타법인 출자 내역이 있는 168곳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계열 유통사 중 4차 산업과 스타트업 등에 기술투자를 한 곳은 5곳으로 확인됐다.


롯데쇼핑, GS홈쇼핑, GS리테일, CJ ENM, 이마트 등 5곳의 지난 6년간 투자금액은 1676억 원(최초 취득액)으로 집계됐다. 500대 기업 전체 기술투자액 규모가 약 2조700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유통업계 투자는 미미한 수준이나, 최근 2년간 급증한 것으로 볼 때 투자 확대 가능성은 긍정적이다.


가장 투자가 활발한 곳은 GS홈쇼핑이다. 투자 총액은 약 1069억원이다. 벤처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까지 더하면 약 1700억원에 달한다. GS홈쇼핑은 작년에만 11개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이 중에는 해외기업도 있었다.


GS홈쇼핑은 유통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벤처 투자에 오랜 기간 공들여온 기업이다. 지난 10여년간 벤처 생태계 환경 조성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투자한 결과 사업적 시너지도 가시화됐다.


‘바램시스템’이 만든 반려동물 CCTV ‘앱봇라일리’는 GS홈쇼핑 T커머스 채널에서 판매해 매출 2억 원을 달성했고, 2017년 투자한 AB180의 분석툴을 데이터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GS홈쇼핑에서 상품을 판매한 투자 벤처기업들의 올해 1분기 총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50% 급증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은 2018년 미국 온라인 유기농 기업 ‘스라이브 마켓’, 반려동물용품 업체 ‘펫츠비’ 등 2곳에 총 389억원을 출자했다. 스라이브 마켓이 가진 유기농 상품 경쟁력과 데이터 분석 기법을 눈여겨본 GS리테일은 338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CJ ENM은 가장 최근에 투자한 덱스터스튜디오를 비롯해 5개 기술 보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출자 규모는 160억원이다. 신생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비롯해 1인 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엉클대도, 라임캐스트, 셀러리걸 등 크리에이터 설립법인에 투자했다.


롯데쇼핑의 스타트업 투자는 모두 해외에서 발행했다. 미국 유기농 생리대 제조업체 라엘,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퓨젼 등 2곳이다.


특히 퓨전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3D 촬영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촬영 독점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롯데백화점이 이 기술을 활용해 기획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온라인몰에서는 상품의 단면만 볼 수 있어 제품을 입체적으로 보기 힘들었던 단점을 보완하고자 기획한 것인데, 엘롯데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360도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마트가 첫 투자하기로 한 기업은 인터마인즈로, 신세계I&C도 출자에 참여했다. 이마트가 5억원, 신세I&C가 10억원씩 투자했다. 인터마인즈는 친숙하게 알려진 무인계산대 ‘아마존고’와 비슷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I&C의 주도로 인터마인즈와 리테일테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밖에도 식·유통업계는 유망 스타트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업황 변화로 혼돈기를 겪고 있는 업계가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 상생하는 생태계 조성을 이룬다는 목표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SI)과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는 공동출자 형태로 7월 중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자본금 규모는 총 200억원 정도로 SI와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가 각각 100억원, 60억원, 40억원을 투자한다. 법인명은 미정이다.


하이트진로도 최근 스타트업 2곳과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미래기술 확보에 나섰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스타트업은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개발하는 ‘이디연’과 스포츠 퀴즈 관련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는 ‘데브해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스타트업이나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내 벤처 ‘린스타트업’, KT&G는 예비 청년 창업가를 발굴 및 육성하는 ‘상상스타트업’, CJ그룹은 벤처기업의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오벤터스’ 등을 운영하며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통업계가 생존하려면 스타트업 투자가 필연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와 소비문화 변화로 국내 유통업계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여러 기업들이 AI 등 미래기술과 유통을 결합한 ‘리테일테크’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신사업 확장, 첨단기술 확보를 위한 장기플랜 차원에서 스타트업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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