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미아, 벌레 출현 소비자 원성

산업 / 강수지 / 2013-10-21 10:48:08
침대와 소파서 벌레 발견…팔짱 끼고 늑장대응

▲ 지난달 25일 MBC 프로그램 ‘불만제로UP’에서 벌레가 발견된 까사미아의 침대와 소파가 방송됐다.


“환불해 준다더니 방역소독으로 말 바꿔” 비난
8월 매트리스 시장 뛰어들어 신뢰확보 절대필요


[토요경제=강수지 기자] 토탈 인테리어 기업 까사미아(이현구 대표)의 침대와 소파에서 벌레가 발견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까사미아는 문제의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줬음에도 제품의 교환과 환불 과정에서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 원성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소비자들의 비난이 커지자 지난 14일 “제품에서 벌레가 발생한 경우, 구매기간과 상관없이 교환·환불을 해 주겠다”며 상황 수습에 나서는 등 뒤늦은 수습에 나서는 모양이다.

지난달 25일 MBC 프로그램 ‘불만제로UP’을 통해 까사미아의 침대와 소파에서 벌레와 곰팡이가 발견된 피해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발견된 벌레의 정체는 ‘먼지다듬이’로 ‘책벌레’라고도 불린다. 보통, 사람에게 해를 가하거나 병을 옮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알레르기와 아토피가 있는 환자에게는 피부병을 유발하거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먼지다듬이는 암수의 구분이 없으며 성충으로 성장하는데 짧은 기간이 걸린다. 또 한 마리가 수백 마리의 유충을 낳는 등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 이들은 주로 덥고 습한 환경을 좋아해 집의 배관틈새나 화분 주위, 책, 종이 사이에 서식한다. 나무껍질이나 종이박스 속에 살기도 한다. 이들의 먹이는 꽃가루부터 시작해 곤충의 사체와 먼지 등 이며 가리지 않고 다 먹는 잡식성이다.

이런 먼지다듬이가 발견된 제품은 까사미아의 까사온 침대와 소파다. 까사온의 침대와 소파에 쓰인 목재는 벌레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함수율(목재에 수분이 들어있는 비율)이 기준치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침대의 매트리스를 지지하는 하단 부분의 목재는 페인트칠을 하지 않아 목재가 머금은 수분 때문에 곰팡이가 생기고 벌레의 서식지가 되기도 한다. 소파 내부의 재료로도 같은 목재가 사용됐다.


◇환불 해준다더니 핑계 대며 거절
해당 방송이 나가자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까사미아 측은 일부 언론사들에 해명 자료를 보냈다. 까사미아 측은 “당사 일부제품이 ‘불만제로UP’에 방송 돼 고객과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방송에 보도된 것과 같은 사례로 고객만족센터에 요청하면 소정의 절차에 따라 제품교환 또는 전액 환불 처리를 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소비자가 고객만족센터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절을 당했다는 사실이 지난 11일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최(34) 씨는 까사미아에서 700만원 상당의 가구를 구입했다. 하지만 방송과 같이 벌레가 발견돼 고객센터에 불만을 접수하게 됐다. 그러자 AS기사가 최 씨의 집을 방문해 “보증 기간 1년이 지난 제품에 대해서는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며 “대신 방역 소독을 해 주겠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조치하겠다’는 보증서도 써 주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까사미아 측은 “벌레와 곰팡이의 발생 원인이 주거환경 등으로 다양한데다, 벌레의 생존 기간이 1~6개월이므로 보증 기간이 지난 제품까지 보상해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환불을 해 주겠다던 처음의 약속을 왜 지키지 않느냐”며 “까사미아는 결국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불매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것 같다”며 비난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결국 까사미아 측은 이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수습에 나섰다.

까사미아 측은 지난 14일 온라인 전용제품인 까사온 프레스티지 침대와 에버딘 소파 그리고 하단 매트리스 등을 대상으로 “먼지다듬이가 발생했다면 구매기간과 상관없이 모두 교환 또는 환불을 해 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먼지다듬이와 관련해 언급된 까사온 프레스티지 침대와 에버딘 소파는 생산과 판매가 전부 중단된 상태다.

이번 벌레사건과 관련, 까사미아 측 관계자는 “지적된 내용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며 이와 관련,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고객이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고객 입장에서 최대한 신속하고 성심 성의껏 사후 처리할 것을 약속 드리겠다”며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엄격한 관리를 통한 품질보장은 물론 철저한 AS 체계를 구축해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까사미아는 지난 8월 시장규모 약 6000~8000억 원 규모로 추산, 국내 매트리스 시장진출에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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