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T·신장이식 부작용 심각
재판 등 스트레스·우울증
CJ “사람 살리는게 우선”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에 대한 재상고를 취하하기로 했다.
CJ그룹은 “대법원에 상고 취하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검찰에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냈다”고 19일 밝혔다.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된 데에는 “이 회장의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이상 재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CJ 측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사지의 근육이 점차 위축·소실돼 마비돼가는 유전병 샤르코 마리 투스(CMT)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걷기, 쓰기, 젓가락질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 유지조차 힘들어지고 있다. CMT는 현재 치료법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MT가 급속히 진행돼 기존에 심했던 양쪽 다리에 이어 팔 쪽 근육 위축·소실 속도가 빨라지면서 손과 손가락의 변형과 기능저하가 나타난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젓가락질도 못하고 식사를 포크로 하고 있다.
단추 잠그기와 같은 정확성을 요하는 손동작은 이미 안 된지 오래라는게 CJ 측의 설명이다.
하지 역시 상태가 악화돼 종아리 근육이 모두 빠져 체중이 양 쪽 무릎에 실리면서 관절에 무리가 가는 상황이다.
또 무릎관절이 손상돼 통증을 호소하는 터라 치료를 제대로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J측은 이 회장이 신장이식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부인으로부터 신장을 이식 받았는데 유전자형이 전혀 맞지 않는 비혈연간 이식인데다 2014년 재수감 당시 일시에 신체 밸런스가 무너진 뒤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CJ측은 면역억제제를 고용량으로 쓰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간수치 악화, 부신부전증, 입안 궤양, 고혈압 등 면역억제제 자체에 의한 부작용도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회장은 현재 죽음에 대한 공포, 재판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극도의 불안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3년이 넘는 투병과 재판 상황, 지난해 8월 아버지 이맹희 명예회장의 사망과 어머니 손복남 여사의 뇌경색 등으로 환자의 심리 상태가 극도로 불안해졌다고 CJ측은 전했다.
특히 지난해 말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선고를 받은데 이어 그 충격으로 어머니마저 쓰러지자 좌절감과 죄책감에 음식거부, 치료거부 증세를 보여 혈관으로 영양수액과 함께 항우울제를 투여하기도 했다.
의료진은 수술 전 60kg 이상이던 체중도 52~53kg 으로 떨어진 이후 전혀 회복이 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CJ측은 “이 같은 상태에서 이 회장이 구속수감 된다면 매우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패닉에 빠진 이 회장이 가족에게 ‘내가 이러다 죽는거 아니냐. 살고 싶다’며 죽음의 공포를 호소한다”고 전했다.
또 “장기이식환자에 필요한 감염관리나 CMT 재활치료 환경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감옥에 이재현 회장이 수감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주치의의 소견도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 언급한대로 “광복절 특사를 염두해 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CJ측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우선일 뿐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기업총수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생명권, 치료권을 보장받을 수 있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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