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만료… 면세업계 "임대료 안 내리면 매장 철수 검토"

산업 / 김시우 / 2020-07-06 15:54:06
면세업계 "적자를 해소할 수 없다면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방향도 고심"
인천국제공항공사 "긍정적인 방안 찾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 없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다음 달 만료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면세업계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임대료 인하를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새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기존 사업자들이 사업권 만료 이후에도 계속 영업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면세업체들은 적자를 해소할 수 없다면서 임대료 인하가 관철되지 않으면 매장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면세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방문자가 급감하면서 영업을 할수록 적자만 늘어나고 있어 인천국제공항측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지난 3월 입찰을 통해 8월로 사업권이 만료되는 제1터미널 DF3·DF4(주류·담배), DF7(패션·기타) 구역의 새 사업자로 각각 호텔신라, 호텔롯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선정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방문객이 급감한 데 이어 업계가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호텔신라와 호텔롯데가 4월 면세사업권을 포기했다. 이 때문에 매장 운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제외하면 확정된 면세사업자가 없는 상태다.


인천공항 이용자는 하루 20만명에서 1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4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만9415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8.2% 줄었다. 올해 1~4월 누적 기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7만832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2% 감소했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관광객이 대폭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급감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도 37.5% 감소한 8727억원을 거뒀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면세사업 매출은 8492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90억원 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디에프(DF)은 1분기 영업손실 3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또한 4889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재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대신 기존 운영업체들에 당분간 계속 면세점을 운영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면세업계는 인건비 등 고정비만으로도 적자가 나는 면세점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 측에 적자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계약조건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1조761억원 중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이 낸 임대료는 9864억원이었다. 코로나 사태 이전 인천공항 면세점 한 달 평균 매출은 약 2000억원, 임대료는 800억원이었다.


신세계면세점 철수설도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DF1·DF5 구역 계약 기간이 2023년까지인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에 납부해야 하는 연간 임대료는 4320억 원으로 정부가 3∼8월 임대료 50% 감면 혜택을 줬지만 다음 달부터 기존 임대료를 내야 한다. 일단 운영은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긍정적인 방안을 찾고 있지만 현재 업체들과 협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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