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한국도로공사도 채용비리 드러나

산업 / 김사선 / 2018-08-13 15:42:44
검찰, 한국도로공사 간부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br>김학송 전 사장 조카에 유리하도록 채용공고 변경ㆍ면접위원에 압력 행사

[토요경제=김사선 기자]'신의 직장'이라 불리우는 공기업 채용비리가 만연하면서 불공정한 채용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사장 인척을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채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갑자기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된 직원에 대해서 당장 사표를 받지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강원랜드 등 공기업들이 채용비리 연루 직원들을 전원 퇴출하겠다는 방침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도로공사의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채용 비리로 물의를 일으킨 공공기관들이 감점을 받아 하위등급을 받은 것과 달리 한국도로공사는 채용비리가 없어 A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특수부(김경수 부장검사)는 현직 도로공사 간부이자 전 도로교통연구원 연구운영‧인사팀장 심모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심 씨는 도로교통연구원 인사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6년 12월 진행된 도로교통연구원 채용 과정에서 김 전 사장의 조카인 정모 씨에게 가산점을 줘 서류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공고를 변경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검찰은 심 씨가 정 씨가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내부 면접위원에게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도 적용했다.


앞서 검찰은 도로교통연구원 채용 과정에서 특혜성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31일 김 전 사장과 심씨, 이모 전 도로교통연구원장 등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어 사흘 뒤인 지난 3일에는 심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심씨는 본인의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사장 및 당시 도로교통연구원 관계자들도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채용비리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서 “수사중인 사항이라 자세한 사항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채용비리 연루 직원에 대해 조사결과가 나온 후에 인사위원회를 열어 거취문제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로교통연구원은 도로공사 소속 기관으로서,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된 당시 김 전 사장이 한국도로공사 수장으로 있었다. 김 전 사장은 경남 진해에서 16~18대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전국위원장을 지냈다. 2013년 12월 임기 4년인 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했지만 지난해 7월 임기를 6개월여 남기고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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