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성과급 10% 내놔...일부 부서장 상납 강요 '갑질 논란'

산업 / 김사선 / 2018-07-20 10:09:47
부서장 개인계좌로 송금...직원 인사상 불이익 우려해 상납 참여

[토요경제=김사선 기자]국내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수년간 직원에게 준 성과급 중 일부를 부서장들이 다시 상납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직원들은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울며겨자먹기로 상납에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는 "성과급 상납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계도하겠다"는 입장이다.


19일 CBS노컷뉴스는 최근 하나투어의 자체 조사 결과 일부 부서에서 분기별로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한 뒤 이 중 5~10%의 금액을 걷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돈은 주로 부서장의 개인 계좌로 송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 블라인드에는 "성과급 십일조 법적으로 문제 없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판은 하나투어 직원이라는 것을 이메일로 인증해야만 글을 쓸 수 있다.


게시자는 "성과급 받고 3~4일 뒤! 다 썼는데, 돈 없는데 10%를 개인통장으로 입금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어디 쓰이는 건지 아무도 모르고, 누가 회식하고 싶어 성과급을 내냐. 회사차원에서 십일조가 정당한 건지 궁금하다"고 회사의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하나투어 직원들은 분기별, 연말에 지급되는 성과급에서 5~10%를 부서장의 개인계좌 등으로 송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급 규모는 직원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30만~1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이를 이른바 '십일조'라고 부르고 있으며, 부서별로 30~2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 금액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직원은 강요에 의한 성과급 상납 문제에 대해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것은 신변에 불이익을 받는 것이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 암암리에 해오던 일을 고용노동부에 신고하려면 실명으로 해야 하는데 그 후폭풍을 감내할 수 있는 직원은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제보에 회사는 인맥을 총동원해 제보자를 색출했고, 그렇게 해왔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이 글에 게시되자 다른 직원들도 “성과급 꼴랑 몇십만원인데 그걸 또 거두나” “때마다 10%씩 강제적으로 토해내라면서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무엇 때문에 내야하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강제성이 짙어서 처음엔 회사정책인가 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댓글을 다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 "확인 결과 일부 부서에서 그렇게 진행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어 "각 부서별 회식, 공동물품 구입 등 팀웍 도모 비용으로 충당하기 위해 관행처럼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회사 차원에서 조사를 하고 있고, 계도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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