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올 때 '굿모닝 푸드' 먹는다.

산업1 / 토요경제 / 2010-03-29 09:52:07

수면제 대신 ‘굿모닝’ 푸드
잠 안 올 때 술 한 잔, 도움 안 돼
과일·야채 뇌 진정시켜 수면 유도


최근 KBS의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의 극중에서 남편과 시어머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던 며느리가 불면증에 시달리다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여, 응급실에서 가까스로 위험을 넘기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이 드라마를 즐겨보던 이미영(43세/가명) 씨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 씨 자신도 밤이면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늘 수면제에 의지해 잠이 들기 때문이다.


수면제, 복용할수록 의존도 높아져
춘곤증 때문에 밤낮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쏟아지는 봄철에도 잠 못 드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불면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다. 잠이 보약이고, 잠이 생명이라는 말도 있듯이 잠은 사람이 생명을 연장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잠을 재우지 않는 것이 가장 혹독한 고문이었다고 할 정도로 잠을 못 자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처럼 잠을 못 자는 불면증이 며칠간 지속되다 보면, 누구나 머릿속으로 수면제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실제로 만성 불면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80% 정도가 수면제를 복용해보았거나 장기간 수면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이다.
하지만 수면제를 무턱대고 복용하다보면, 장기적으로 수면의 질은 점점 더 나빠지게 된다. 심하면 수면제에 내성이 생기거나 수면제를 끊지 못하고 의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점진적으로 수면제를 줄이면서 건강한 잠을 이루게 되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그냥 수면제에 의존해서 가수면이나 얕은 수면을 취하거나 수면제를 끊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기 때문이다.


수면제에도 금단현상?
애연가들이 담배를 끊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수면제 끊기. 담배를 피다가 갑자기 끊어도 금단현상이 나타나는데, 수면제를 갑작스럽게 끊으면 심한 금단증상과 더불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제를 오랫동안 복용했다가 갑자기 끊게 되면 심한 반동성불면증이 찾아와 이전보다 훨씬 더 심한 불면증과 불안, 공포가 엄습한다. 두통, 메스꺼움, 어지러움, 우울감 등의 금단증상도 심하게 나타나서 다시 수면제를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수면제에 대한 내성과 의존성이 높아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따라서 수면제를 끊을 때에는 계획적으로 다른 치료와 병행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하는 것이 좋다.
수면제를 끊는 방법에는 크게 ‘점감요법’과 ‘격일법’의 두 가지가 있다. ‘격일법’은 수면제를 매일 규칙적인 시간 꾸준하게 복용하다가, 점차 그 복용 일수를 줄여가면서 수면제를 끊는 방법이고, ‘점감요법’은 하루 복용하는 수면제의 양을 줄여나가는 방법이다. 불면증 치료에 있어서 한약과 병행하면서 수면제를 끊게 되면 반동성불면증이나 금단증상으로 인한 고통이 덜할 뿐 아니라 몸 전체가 건강해지면서 자연스러운 수면을 되찾게 되므로 수면의 질도 높아지고 불면증의 재발확률도 매우 낮아진다.


‘천연 수면제’
수면제 대신 ‘천연 수면제’ 역할을 하는 대체 음식을 섭취하여 자연스러운 수면을 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리토판은 뇌를 진정시켜주고 꿈을 꾸지 않는 깊은 수면 상태를 유도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수면에 도움이 된다. 트리토판이 풍부한 음식은 두부, 달걀, 치즈, 우유, 포도, 바나나, 좁쌀, 칠면조, 참치 등이다. 또한 신선한 과일, 푸성귀, 야채나 칼슘, 철,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도 수면에 도움이 된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은 낙농품, 뼈째 먹는 식품 등이며, 철은 간, 달걀, 선지, 고기, 생선, 아보카도, 아몬드 등에 풍부하다. 또한 마그네슘은 고기, 생선, 해산물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 밖에도 메밀, 키위, 상추, 호두, 양파, 마늘, 대추, 둥글레차는 모두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반면, 오히려 수면에 해가 되는 음식도 있다. 화학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 지나치게 맵거나 짠 음식,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 알코올 등이 대표적인 예다.
불면증 클리닉의 한 전문가는 “잠이 오지 않을 때 수면제 대신 술에 의지해 잠이 드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술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수면제만큼이나 부작용이 우려된다. 수면은 양 못지않게 질이 중요한데, 술을 마시면 잠든 후에도 알코올로 인해 심박동이 빨라지고 혈액은 더욱 빨리 순환하면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일을 지속하기 때문에 깊은 잠에 들 수 없게 된다. 또, 점차적으로 술에 의지하다보면 인지능력이 저하 되는 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술을 더욱 멀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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