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타항공, 대한항공 지분 4.3% 깜짝 매입한 배경은?

산업 / 김사선 / 2019-06-21 11:09:49
델타항공, 홈페이지 통해 지분 매입 소식 밝혀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맺은 미국 델타항공이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일부 매입,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델타항공은 일단 '성장을 위한 투자'라고 교과서적인 입장을 내놓았지만, 재계는 내년 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결정할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조 회장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2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 '뉴스 허브' 코너를 통해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성부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KCGI로부터 경영권 견제를 심하게 받고 있는 한진칼은 일단 한숨을 크게 돌리게 됐다.


KCGI는 최근 지분을 16% 가까이 늘렸고, 향후 20%까지 늘려 조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할 것이라는 관측이 그간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델타항공이 언급한 바와 같이 한진칼 지분율을 10%까지 늘리게 되면, 28.93%의 조 회장 우호지분은 40% 가까이 이르게 돼 경영권에 대한 그 어떤 위협도 받지 않게 된다.


현재 한진칼 최대주주는 조양호 전 회장과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28.93%를 갖고 있으며 KCGI가 15.98%로 2위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번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과 관련, "대한항공의 경영권 안정을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델타 항공의 인연은 지난 2000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항공은 당시 업계의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Team)의 창설에 주도적 멤버로 참여했는데, 이 스카이팀에 델타항공의 레오 뮬린 회장 등이 참여하면서 대한항공의 세계적 위상과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전언에 따르면 조 회장은 당시 양자간 제휴 관계를 맺고 있던 델타항공의 레오 뮬린 회장에게 동맹체 결성을 제의했다.


이런 가운데 델타항공은 지난해 5월 항공사 간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인 JV를 출범하면서, 양사의 '신규 취항' 확대 역시 더욱 강화되고 있다.


한편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지분 매입과 관련해 "이번 투자로 JV 가치를 기반으로 한 대한항공과의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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