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채용비리 조용병 회장 첫 재판...“부정 개입한 적 없다”

산업 / 문혜원 / 2018-11-20 10:42:52
조용병, 은행장 시절 “정신없었다”..다른 피고자들도 전면 혐의 부인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전면혐의를 부인했다.[사진 : 연합뉴스 제공]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전면혐의를 부인했다.[사진 : 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비리 의혹으로 인해 조사를 받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19일 오후 2시 첫 재판이 열렸다. 조 회장은 재판 자리에서 남녀고용평등법·업무방해 등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조 회장 외 피고인들 역시 대부분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지난 19일 조 회장 측 변호인은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정창근) 심리로 열린 업무방해 혐의 등 첫 공판기일에서 “공소사실 모두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다음 공판일은 내달 4일에 진행된다.


조 회장 측은 2015년 3월 상반기의 경우 은행장으로 취임했기 때문에 업무에 적응하기도 정신없던 시절이라는 설명이다. 김모 인사부장의 진술 역시 객관적 사실에 비춰 진술 자체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이에 변호인은 최고 결정권자인 행장이 다양한 업무 중 극히 일부인 신입사원 채용업무에 개입했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기적으로도 부정 채용에 개입한 혐의가 없고, 그런 사실 조차도 없다는 설명이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은행장으로 취임했던 건 2015년 3월18일이다. 당시는 전임 은행장이 와병으로 인해 3개월 병원에 입원한 관계로 (조 회장이) 새로운 업무 적응 뿐 아니라 그간 업무 공백을 메꾸느라 정신이 없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업무처리 방식을 가능하면 비대면으로 보고하라고 지시하던 때다. 전 인사부장 김모씨 진술에 따르면 4월 말에 (조 회장을) 대면 보고했다는 진술이 있는데, 실제 대면 보고 날짜는 6월24일이었다. 진술 자체에 신빙성이 많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함께 재판에 선 다른 피고인들도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신한은행 전 인사담당 부행장 윤모씨 측 변호인은 ”채용 과정에서 윤씨의 의사 결정이 반영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부행장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채용담당 그룹장 겸 부행장으로 근무했다.


2016년 하반기 채용팀장으로 일했던 김모씨 측 변호인 역시 “학점 필터링 컷에 미달하는 데도 서류전형을 통과시킨 사실이 없다”며 “다만 윗선 지시로 서류 전형 불합격자를 합격자로 바꾼 건 인정하나 이들은 모두 실무자 단계에서 탈락했고 은행 업무 방해 의도는 없었다”고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 인사과장으로 일한 박모씨 역시 혐의를 부인했다. 박씨 측 변호인은 ”채용 실무에 대한 주된 업무는 담당하지 않았다. 남녀 고용에도 차별을 둔 적 없다”고 주장했다.


2016년 1월부터 인사 과장으로 일하며 신한은행 채용 비리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이모씨 측 변호인은 “본인 컴퓨터에 그런 자료가 저장된 것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또 채용 대행업체에 보관된 서류를 삭제했다고 하는데, 이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일상적 업무이지 증거인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앞서 조 회장 등은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에 걸쳐 외부 청탁 지원자 및 신한은행 임원, 부서장 이상 자녀 명단을 별도 관리하며 채용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남녀성비를 3대 1로 인위적으로 조정한 혐의를 받는다.


차별 채용으로 외부 청탁자 17명, 은행장 또는 전직 최고 임원 청탁자 11명, 신한은행 부서장 이상 자녀 14명, 성차별 채용 101명, 기타 11명 등 총 154명의 서류전형과 면접점수가 조작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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