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신호에 보험사 공시이율은 ‘내리막길’...소비자는 “울상”

산업 / 문혜원 / 2019-06-20 17:07:43
생보·손보 공시이율 2%대로 조정..“금리영향·자산운용 수익률 저조 원인”
소비자단체, “저축성·종신·연금보험 등 납입기간 길수록 실제이율 따져봐야”
최근 저금리 기조 예감이 불면서 다시 보험사 공시이율 역마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저금리 기조 예감이 불면서 다시 보험사 공시이율 역마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 직장인 A씨는 현재 종신형 연금보험을 월 100만원에 10년 납입하고 있다. 그런데 A씨가 가입한 이 보험이 공시이율에 적용되는 상품이다 보니 금리에 따라 해마다 이율이 떨어지고 있어 해지를 해야 할 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 C씨는 설계사 권유로 금리연동형저축성 보험 상품에 해당하는 무배당3대 질병 변액 연금보험 20년납 70세 연금 개시 월 10만원에 가입했다. 그런데 최근 공시이율이 떨어지면서 처음보험료보다 나중에 받는 금액이 적어진다는 생각에 납입부담을 느끼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사 공시이율 역마진 우려가 나온다. 이에 소비자들은 은행예금금리보다 높은 보험저축성상품에 재태크 형식으로 가입했다가 만기시 받는 환급금이 줄게 된다는 사실에 계약해지 고민이 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생보 대형사 중심으로 공시이율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손보사 중에선 일부사만 공시이율을 조정했다. 생보사 연금보험 공시이율 하락조정은 지난달부터 있어왔다.


생명보험협회 공시결과에 따르면 이달 대형사 중심으로 보장성과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각각 하락하거나 유지했다.


먼저, 삼성생명은 5월과 같은 수준의 2.50%와 2.70%로 유지했다. 한화생명은 삼성생명과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은 같고 저축성은 2.71%였다. 교보생명도 보장성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2.53%와 2.71%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으로 맞췄다.


중소형 생보사도 공시이율 하락 조정했다. 동양생명은 저축보험과 연금보험 이자율을 0.05%포인트씩 내려 각각 2.65%였다. 흥국생명은 저축보험 2.68%(전월 대비-0.02%p), 연금보험 2.45%(전월 대비 -0.16%P)를 적용한다.


신한생명은 저축보험 2.66%(전월 대비 -0.04%P), 오렌지라이프 2.66%(전월 대비 -0.04%P)다. KDB생명, 농협생명 저축성보험은 전월과 같이 각각 2.45%와 2.65%를 유지했다. 라이나생명은 확정 금리를 적용 저축보험 이자율이 3.25%다.


손보사도 공시이율은 하락했다. 현대해상은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이자율을 0.05%포인트씩 내려 각각 2.15%를 적용한다. 흥국화재도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을 0,1%포인트씩 떨어뜨린 2.1%다.


삼성화재의 경우 저축보험 이자율은 2.20%, 보장성보험 2.15%로 전월과 동일했다. DB손보, KB손보는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이자율이 지난달과 같았다. 2개사 모두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2.20%, 보장성보험 2.20%였다.


[이미지 = 구글]
[이미지 = 구글]

통상 보험사 공시이율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다.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하는 공시이율은 보험사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이다. 높을수록 만기 환급금이 늘어난다.


반대로 금리가 인하되면 공시이율도 하락하게 된다. 공시이율이란, 쉽게 말해서, 보험회사가 주는 이자다. 그런데 이 공시이율이라는 것은 은행이자와 완전히 다르게 움직인다.


공시이율에 적용되는 보험상품으로는 저축성보험, 연금보험 등이 있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일종의 이자 개념으로 쓰인다. 처음 가입시점에선 5%의 이자가 붙는다고 했지만 현재 저금리 기조에 2%대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공시이율은 5%라고 약관시 명시돼도 실제로 받는 이율은 사업비(1.5%) 떼고 3.5%만 받는 것이다. 사업비외 공시이율 적용은 보험사마다 틀리다. 시중금리 영향을 보고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책정하면, 금리영향에 따라 달라지는 개념이다.


연금보험의 경우 최근 불거졌던 즉시연금사태로 알려진 상속형만기즉시연금상품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이 즉시연금상품은 금리연동형에 영향을 받으므로 공시이율이 하락하면 처음 보험금보다 나중에 받는 보험료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소비자들은 납입기간이 10년~20년으로 긴 저축성보험·종신형상품들을 계약해도 만기시 원금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 뒤늦게 계약해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생명보험협회 ‘생명보험 성향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저축성보험상품의 공시이율은 2012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계약 해지건도 늘고 있었다. 해약·효력 상실의 이유는 ‘보험료 납입의 어려움(35.6%)’, ‘납입 기간이 너무 길어서(32.6%)’ 순으로 조사됐다


보험 종류를 보면 사망보험(종신, 정기) 32.5%, 사망보험(종신, 정기) 32.5%, 연금 제외 저축보험(교육보험 등) 17.5%, 질병보험(암, 성인병 등) 15.8%, 상해·재해보험 14%, 연금보험 12.5%, 변액보험 10.5%, 장기간병보험 4.3%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25개 생보사들의 올해 1분기 저축성변액보험 초회보험료(신계약)는 31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12억원에 비해 5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험업계에선 공시이율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 ▲한은, 정책금리 인하 예고, ▲보험사의 저조한 자산운용 수익률이 원인이라고 꼽는다.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과거 5% 이상의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을 많이 판 생보사들의 역마진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보험업계 일각에선 보험사가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연금보험을 원활하게 공급하려면 최저보증이율을 낮춰 전략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하고 변액연금 같은 투자형 상품에 대한 실제 이율의 차이, 위험도 등을 소비자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언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보험사들은 금리연동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납입기간이 긴 보험상품에 대해 가입유도만 할 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최대 이율과 최저 이율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해야 하고, 소비자들도 가입하기 전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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