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기업가들, 방북 불허에 착잡 불안

산업 / 토요경제 / 2010-03-25 17:30:28
하루빨리 경색된 남북 관계가 회복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길 금강산 투자 기업가들과 1만 명의 직원 모두가 바라고 있습니다"

장기화된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 있는 대북 기업가들이 25일 방북 불허로 출경하지 못하게 되자 재산권을 모두 빼앗기진 않을까하는 걱정에 불안감에 휩싸였다.

2002년부터 금강산에서 팬션 사업을 해 온 오정원씨(45·여)는 "무엇보다도 우리들의 재산권이 보장되길 희망한다"며 "정부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관광용품 판매점을 운영해 온 유진희씨(47·여)는 "금강산 관광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대학에 들어간 딸 아이의 등록금 마련에도 보통 걱정이 아니다"며 "하루빨리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 두 딸아이가 휴학하지 않고 학교를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날 금강산 내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통일부에서 방북을 불허하자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 출입구 바깥에서 눈물을 훔쳐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방북 길은 현대아산 김한수 홍보부장을 비롯해 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 회원사 8개 업체 18명만이 출경, 오전 9시4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금강산으로 들어갔다.

오씨와 유씨를 포함한 또 다른 7개 업체 12명은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까지 왔다 방북 불허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 회원사 기업가들은 '재산권보장', '관광재개촉구'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모두 두른 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에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 송대우 사무국장(35)은 "금강산으로 못 간 저희들은 지금 착잡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을 만큼 걱정이 앞선다"며 "지금까지 정부를 믿고 기다려왔는데 이런 상황이 오게 된 것이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통지문상의 유권해석이 남북 정서가 달라 그럴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정부 불허 방침을 따르지만, 그에 따른 우리들의 불이익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아산 김한수 부장은 "북측에 가봐야 조사할 수 있다"며 "방침은 따로 정해진 바는 없으며, 오후 3시30분에 돌아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방북단은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 에머슨 퍼시픽, 일연인베스트먼트 등 협력업체 관계자로 구성됐다.

금강산 관광 지구에는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금강산·외금강 호텔과 현대아산·한국관광공사가 공동소유한 온정각 동·서관, 관광공사가 소유한 온천장과 문화회관, 에머슨퍼시픽 소유의 금강산 아난티 골프·스파리조트, 일연인베스트먼트 소유의 금강산 패밀리비치호텔·금강산 횟집 등이 있다.

앞서 북한 아태는 현대아산과 통일부에 통지문을 보내 "25일 북측 관계당국과 전문가가 현대아산 등 금강산 관광지구 내 부동산 소유자 및 관계자 입회하에 모든 남측 부동산을 조사할 것"이라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부동산 몰수 및 금강산 입경제한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민간 사업자들의 방북은 허용하되 당국과 대한적십자사는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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