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쿠팡 '갑질 의혹(?)' 일파만파…공정위 제소 속사정

산업 / 김자혜 / 2019-06-18 10:01:37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인 쿠팡이 각종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쿠팡이 잇따라 '경쟁사'와 '협력사'로부터 대규모 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등의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됐기 때문.


대기업 납품 업체가 이른바 '갑질'을 당했다는 이유로 대형 유통 회사를 신고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그 배경을 두고 여러 관측과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납품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논란의 핵심인데,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공정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정당한 이유없이 주문한 상품을 무단 반품하고 손실 보전 등을 부당하게 요구한 것에 대해 지난 5일 공정위에 신고했다.


국내 생활용품 1위 기업인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상품 반품 금지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배타적 거래 강요 금지 등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대규모유통업법(10조)에는 '대규모 유통 업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납품받은 것을 반품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주문을 취소하고 거래를 종결하는 등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는 쿠팡이 배달서비스 '쿠팡이츠'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불공정행위를 했다며 공정위에 신고를 했다.


쿠팡이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를 출범시키기 직전 음식점과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음식점에 우아한형제의 내부 경영 정보를 요구하고, 계약을 해지할 것을 요구했다는 게 우아한형제 측의 주장이다.


위메프 역시 "쿠팡이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자사의 가격 인하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납품업체에 상품 할인비용을 부당하게 전가하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쿠팡이 자사의 최저가 정책에 대응해 납품 업체에 가격을 낮추도록 압박했으며, 결과적으로 위메프의 입점을 막았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의 갑질 의혹에 대한 업체들의 추가 신고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공정위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위메프·배달의민족·LG생활건강이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등의 위반 혐의로 쿠팡을 신고한 건을 접수하고 조사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관련 혐의에 대한 조사는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쿠팡 측은 이 같은 일련의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쿠팡 관계자는 "LG생활건강 건은, 현재까지 공정위로부터 신고와 관련해서 전달받은 게 없다"면서 "쿠팡은 고객을 위해 늘 최저가와 더 편하고 빠른 배송, 다양한 상품 구성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고객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고, 새로운 사업방식을 구상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상도 진행하지만, 불법적인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위메프의 경우, 쿠팡은 납품업체에 할인비용을 전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에 대한 이 같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제소는 유통업계에 불고 있는 '적대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혹자의 표현대로 '쿠팡 죽이기'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4조 4228억원을 거두며 업계 예상치를 웃돈 역대급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에 위기감을 느낀 업체들이 최저가, 익일 배송 등을 앞세운 쿠팡에 대해 이른바 딴지걸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이를테면 특정 업체의 경우 최근 몇달 동안 노골적으로 경쟁사인 '쿠팡'을 명시하며 포털 사이트를 이용, 클릭을 유도하는 광고를 하는 등 '노이즈마케팅'에 올인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실제로 위메프의 경우 특정 포털사이트 실검 1위를 장악할 만큼, 다양한 형태의 마네킹 전략을 수시로 펼치고 있는데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 일각에선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을 이럴 때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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