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4분기 실적 ‘우울’...메리츠證, 홀로 ‘웃음’

산업 / 문혜원 / 2019-02-10 13:49:42
투자심리 위축..브로커리지 감소·시장 컨센서스 하회 요인
증권사들, “상반기 1분기 수익성은 정상화될 것”
[사진 = 주요 증권사]
[사진 = 주요 증권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주요 대형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잇따라 공개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증권사들은 ‘울상’이다. 이번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변수로 부진했던 글로벌 증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투자심리 위축에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와 트레이딩 실적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 중 메리츠종금증권만 실적 호조를 경신해 눈에 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실적 분석을 한 결과, 메리츠종금증권은 시장컨센서스 905억원을 상회했다. 연간 순이익도 4338억원을 달성하며 연간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인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의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각 영업분야마다 리더십과 저력을 발휘해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다른 증권사들의 경우는 ‘어닝쇼크’의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269억원)은 전년동기대비 72% 감소했다. 연간 순이익은 4612억원으로 전년대비 8.66% 감소했다.


KB증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하며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 신사옥 이전 추진과 중국 채권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상각 등에 따른 영향으로 순손실을 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4분기 순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했다. 연간 순이익은 4983억원으로 전년대비 5.2% 줄어들었다.


한 증권업계 관게자는 “국내외 시장 불안으로 파생결합상품의 자체 운용 손실,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감소, 트레이딩 부문에서 손실 등이 부진한 실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으로 증권사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올 초부터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증시 반등으로 인한 증권사들의 실적 기대는 해볼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해소가 되고 있음에 따라 올해 1분기부터는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보인다”며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도 하방경직성을 보여주고 있고 증시 회전율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식시장 반등세를 고려하면 지난해 4분기와 같이 대규모 평가손실 부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1분기 증권사의 수익성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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