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앱 하나로 “내 손안의 금융비서” 역할 톡톡히

산업 / 문혜원 / 2019-02-08 19:40:23
핀테크기업 제휴 경쟁 치열..송금·투자·보험청구 등 자산관리 ‘앱’ 진화
“P2P대출 등 부실금융 대비 ‘법제화’필요”..우려의 목소리도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금융권이 핀테크기업들과 협업을 맺으며 금융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IT콘텐츠와 금융서비스가 결합해 만든 ‘앱’이 금융 전반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은행 기본 송금은 물론, 보험금 청구·투자 관리까지 ‘내 손안의 금융비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보험 등 금융사들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핀테크 IT기업과 제휴를 확대하며 각기 다른 금융 서비스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두고 혁신적인 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금융상품에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협업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기존 보수적인 금융 영역을 넘어 새로운 금융 플랫폼 다각화를 이룰 수 있어 금융 핀테크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먼저, 은행들은 부동산·PB(프이빗 뱅커)등 종합자산관리에 초첨을 두고 있다. 은행들이 부동산플랫폼과 손잡는 이유는 포화된 금융시장 속에서 새 먹거리 찾기 위한 고객 확보 유치 경쟁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오픈 API 개발 및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오픈 API란 계좌 이체·조회, 가상 계좌 관리 등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핀테크기업이나 스타트업 등 외부 기업이 인터넷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금융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등을 개발 가능하다.


부동산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는 시중은행으로는 KB국민, 우리, KEB하나, 신한 등이 꼽힌다. 지난 2017년 5월에 출시한 KB국민은행의 부동산 플랫폼 ‘리브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00만 다운로드를 육박하고 있다.


이어 신한은행은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와 ‘부동산 신규 사업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우리은행은 ‘직방’과 부동산 신사업 개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KEB하나은행도 부동산 스타트업인 ‘호갱노노’와 협업을 맺었다.


P2P대출 서비스도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P2P금융은 ‘개인 대 개인 간의 금융’을 뜻하는 말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핀테크 서비스다. 은행권에서는 전북은행이 처음으로 은행통합형시스템을 통해 출시했다.


신한은행도 ‘신탁 방식 P2P 대출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P2P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P2P금융플랫폼 회사 팝펀딩(주)과 함께 소상공인을 위한 API를 개발해온 끝에 소상공인 전용 ‘P2P외담대API’를 출시했다.


오픈 API 시스템 확대로는 NH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5년 12월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만들고 오픈 금융생태계를 꾸려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자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1Q 애자일 랩(Agile Lab)’ 소속 핀테크 업체들과 협업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 ‘마인즈랩’과 협업해 인공지능 금융플랫폼 ‘HAI 뱅킹’을 만들었고 ‘펫닥’과는 반려동물 혜택 생활적금 상품을 개발했다.


KB국민은행도 최근 공고를 내고 업체 선정에 나섰다. 기존 API 플랫폼은 그룹 계열사 간 정보를 공유하는 ‘내부용’이었다면, 이번 시스템 확대는 외부 기업과의 제휴를 위한 것이다.


보험권에서도 핀테크기업과 협업에 나서며 보험관련 서비스 이용가능 모바일 앱을 선보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 앱을 통해 기존 복잡한 보험금 청구하는 부분을 해소하는 데 적극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보험대리점 GA와 인슈어테크 기업의 통합 보험관리 플랫폼을 활용한 굿리치, 보맵, 레몬클립, 보갑, 바로청구 등 관련 플랫폼이 대거 등장했다.


굿리치는 모든 손해보험사와 일부 생보사에 팩스번호 입력 없이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자체 보상청구팀을 통한 상담은 물론 태아와 어린이보험금도 청구할 수 있다.


보맵과 레몬클립은 37여곳의 생·손보사와 제휴를 맺고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갑은 40여곳의 생·손보사에서, 바로청구는 손보사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개인종합자산관리 시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보험사는 GA와 인슈어테크 기업간 경쟁을 비롯 투자 등 자산관리는 물론 신용등급 확인과 맞춤형 대출 상품도 추천해주는 다양한 금융 플랫폼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국내 P2P대출 관련 안전장치가 허술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법제화가 되지 않으면 금융·개별사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인 P2P업체의 진입조건을 어떻게 설정할 할 것인가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최근 P2P대출 실태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당초 적극적이던 정치권 역시 한 발 뒤로 물러선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나 당국이 핀테크 금융산업 육성 도모를 함에 따라 앞으도도 경쟁사가 늘어질 전망”이라며 “협업 스타트업과 함께 환전·송금 등 다양한 서비스도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금융회사의 대출 참여 적정성 여부·원리금 수취금 거래 및 손해배상 책임 등에 대한 판단 등 쟁점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정부에서 ‘법제화’ 마련에 관심을 가지고 논의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금융사와 협업을 맺고 있는 핀테크 기업으로는 토스·핀크·뱅크샐러드·브로콜리·뱅큐·핀다 등이 있다.


이들은 개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해 단순 송금 및 계좌 조회 기능은 물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보험 가입·간편결제 서비스 기능을 탑재해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중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3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4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5
    넥써쓰, 원스토어 96% 쥔다…장현국이 옛 주주 품은 속내

    넥써쓰, 원스토어 96% 쥔다…장현국이 옛 주주 품은 속내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원스토어 지분은 96% 가까이 끌어모으면서 옛 주주들은 넥써쓰 주주로 다시 품고 있다. 경영권은 단순하게 만들되 원스토어를 함께 키워온 통신·플랫폼·게임 기업과의 이해관계는 끊지 않는 방식이다. 석 달 간격으로 똑같은 지분거래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장 대표의 속내가 읽힌다.18일 관련 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넥써쓰는 KT·LG유플러스가 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