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이어 조현아도 경영 복귀 노골화? 그들의 속내는

산업 / 김사선 / 2019-06-14 11:18:50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최근 재계의 시선이 내년 초 개최될 한진칼 주총(주주총회)을 향하고 있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이자 조원태 현 한진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세간이 비판에도 불구하고 경영 업무를 다시 시작했고,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경영 복귀' 시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논의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일련의 그림 속에서 한진그룹이 리더십 공백을 깨고 '3세 시대'를 어떻게 열지 더욱 더 주목을 받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은 지난해 '물컵 갑질' 논란 이후 1년 2개월 만에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KCGI, 노조 등 일각의 거친 비판을 의식한 듯 한진그룹 측은 조현민 전무에 대해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라며 손을 들어주고 있다.


실제로 조 전무는 그룹의 신사업 개발 및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 역할을 맡고 있다.


신사업 발굴에도 조 전무의 역할을 커 보인다. 그룹의 중장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항공·여행·물류·IT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수익모델을 수립하는 활동에 조 전무는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움직임 역시 재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 국적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명품가방 등을 밀수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부사장에게 법원은 전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480만원을 선고하고, 6300여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이처럼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구속을 피하면서 그녀의 경영복귀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물컵 갑질'에도 불구하고 경영에 복귀하면서, '땅콩 갑질' 주인공의 경영 복귀 또한 그들만의 리그에선 자연스러운 수순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여전히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에 대한 선고가 내려지지 않았지만 '밀수라는 큰 범죄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의 손을 사실상 들어준 법원이 불법 고용건에 대해서도 한진가의 손을 들어줄 확률이 커, 경영복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땅콩 회항'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3월 여론이 잠잠해지자 한진그룹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바 있다.


결국 한진그룹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까닭은 경영권 사수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KCGI는 한진칼 지분을 계속 늘리며 오너가를 위협 중이다.


남매 가운데 1명이라도 경영의 자리에서 이탈하게 될 경우 경영권 방어는 물 건너가게 될 확률이 높다.


약 16%의 지분율을 갖고 있는 KCGI가 한진칼 지분율을 최대 20%대로 끌어올려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현아와 조현민 두 사람 모두 '지분' 외에 '직함'이 절실한 이유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 상속 및 경영 승계에 대한 해법이 없을 경우 외압은 더욱 거칠어질 것"이라며 "이는 한진그룹의 남매 분할 경영 시나리오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유이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또한 여동생처럼 경영에 복귀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KCGI가 한진그룹 현 위기 상황을 잘 알면서 지분을 계속 매입해 경영권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라며 "내년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까지 지분 쟁탈전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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