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前 위원장 “자금세탁·테러방지 규제가 금융권 최대 규제리스크”

산업 / 문혜원 / 2019-06-14 10:23:27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사진 = 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자금세탁과 테러방지 규제(AML/CFT)가 가장 큰 규제 리스크일 것입니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사단법인 인하우스카운슬포럼(IHCF) 주최로 열린 ‘자금세탁방지 아카데미’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은 주요 금융규제 관련 ▲건전성 규제 ▲소비자 보호 ▲자금세탁과 테러방지 규제 등을 꼽았다.


그는 그러나 최근 금융규제를 건전성 규제, 소비자 보호, 자금세탁과 테러방지 규제 등 국제적으로 커지는 AML/CFT의 중요성에 비해 우리나라 정부당국과 법조계, 금융계의 이해와 관심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신 위원장은 지난 2014∼2017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자금세탁과 테러방지 규제(AML/CFT)에 대해 다루지 못했던 점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금융권이 규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건전성 규제는 오랜 논의를 거친 끝에 완성된 규제”라며 “소비자 보호는 실제 사례가 반영되면서 다소 변화가 있을 발전 중인 규제라고 한다면 자금세탁과 테러방지 규제는 생겨난 지 얼마 안 된 ‘젊은’ 규제”라고 강조했다.


당초 미국 행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비롯된 이 규제는 2001년 9·11 테러로그 범위가 테러와 대량살상무기 자금 조달까지로 확대됐다.


신 위원장은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금융기관이 사회 범죄를 막고 국가안보를 지키는 경찰이나 국가정보원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부 목소리에 “반인륜적인 범죄를 막기 위해 금융기관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에 이견을 달기 어렵다”며 자금세탁과 테러방지 규제가 금융규제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신 전 위원장은 또 “최근 몇 년간 자금세탁과 테러방지 규제 위반으로 세계 굴지의 금융기관들이 (부과)받은 벌금은 어마어마하다”며 “관련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시스템의 개발과 유지, 전문인력의 충원, 사법당국의 엄청난 벌금 부과 가능성 등으로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제금융결제망을 사실상 관장하는 미국이 금융 감독과 검사의 중점을 이 규제에 두고 있다며 FATF의 상호평가에서도 제도도입보다는 실행 여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2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3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4
    넥써쓰, 원스토어 96% 쥔다…장현국이 옛 주주 품은 속내

    넥써쓰, 원스토어 96% 쥔다…장현국이 옛 주주 품은 속내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원스토어 지분은 96% 가까이 끌어모으면서 옛 주주들은 넥써쓰 주주로 다시 품고 있다. 경영권은 단순하게 만들되 원스토어를 함께 키워온 통신·플랫폼·게임 기업과의 이해관계는 끊지 않는 방식이다. 석 달 간격으로 똑같은 지분거래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장 대표의 속내가 읽힌다.18일 관련 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넥써쓰는 KT·LG유플러스가 보

    5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