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조현민, 오빠 지원사격 받았나…부정적 여론 불구 경영복귀 속사정

산업 / 김사선 / 2019-06-11 09:28:09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지난해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던 '물컵 갑질' 사건으로 그룹 내 모든 경영에서 손을 뗐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10일 한진칼 전무로 경영 최전선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당시 조 전 전무는 개인 SNS를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증폭되자 부랴부랴 회사를 떠났는데, 일각의 관측대로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 14개월 만에 전격 컴백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재벌적 시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3남매가 그룹 경영에 힘을 본격적으로 합치고 있는 것 같다는 합리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진그룹 조현아·조현민 자매와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직원 등에게 퍼부은 막말 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여전한 그룹을 겨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경영 복귀는 여론은 신경쓰지 않겠다는 우월감, 특권의식 등이 또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지난 10일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서울 소공동 한진칼 사옥에 출근해 업무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안들을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양호 전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 후 두 달 만의 일이다.


조현민 전 전무는 지난해 4월 '물컵 갑질' 사건으로 재벌가 갑질의 실체를 세상에 적나라하게 보여준 바 있다.


그들만의 리그였던 조 전 전무의 이 같은 행태가 양심선언과 언론의 보도를 통해 세간에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조양호 전 회장은 조 전무와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도록 조치했었다.


갑질 사건 이후 조 전 전무는 사태의 심각성을 일정부분 깨닫고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그녀가 평소에 어떤 행동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추가 폭로와 증언들이 잇따르면서 그룹의 이미지를 끝없이 추락시키자 어쩔 수 없이 뒤로 후퇴의 방법을 선택했던 것이다.


특히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 탈세, 폭행, 횡령 등 각종 불법행위 사례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여론은 이들이 선보인 추악한 '갑질의 역사'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결국 조 전 전무는 회장 일가의 전면 퇴진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단순한 후퇴가 아닌 전면 퇴진의 느낌으로 물러났던 까닭에 경영복귀는 아무래도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게 재계의 공통된 견해였다.


그렇기 때문에 전날 조 전 전무의 복귀는 그룹 안팎은 물론이고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다소 "생뚱맞다"는 표현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진그룹 측은 이와 관련 "조 전무는 검찰로부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은 바 법적으로 (경영 복귀에)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조 전무의 폭행 혐의는 '공소권 없음', 특수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리며 재벌가의 손을 확실하게 들어줬다. 결국 이런 검찰의 발표를 토대로 악화된 여론에는 애써 눈을 감으며 '마이웨이' 행보를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 전무의 복귀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싸늘하다.


네이버 아이디 'ddss****'는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겠다는 것으로 이 정도면 국민에게 막가겠다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고, 아이디 'kiju****'는 "조 전무가 없으면 회사가 더 잘 돌아가고 이미지 좋아지는데, 결국 점점 몰락의 길로 접어드는 것일 뿐"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런 가운데 한진칼 전무로 그녀의 복귀를 두고 재계 한 켠에서는 3남매간 상속 및 경영권 승계 협의에 진전 혹은 모종의 결론이 있는 것 아니냐는 설득력 있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누가 뭐래도 조 전무의 자연스러운 컴백은 조양호 전 회장이 '형제간 화합'을 유훈으로 강조하고, 이를 그룹 총수로 지정된 오빠 조원태 회장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조 전무에 대한 전날 인사 발령은 조원태 회장의 '재가'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는 3남매를 골치 아프게 했던 일련의 문제들이 사실상 해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 지분이 미미한 상황에서 여동생들이 지원사격을 하지 않을 경우 경영권 확보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동생들과 한 배를 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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