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블록체인서비스 도입은 '시기상조'...시범 테스트 결과 '경쟁력 부족'

산업 / 문혜원 / 2019-06-11 17:31:44
신한·우리銀, 美리플사 해외송금 상용화 작업...“도입 검토만”
일각서, “암호화페 멘탈 영향에 신기술 적용 주춤..기술이해도·신뢰 우선”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은행들이 중개 은행 없이 개인간(P2P) 해외송금이 가능하게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를 도입하려 했지만, 당분간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한·우리은행 등이 시범 테스트를 한 결과 아직은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국내 금융기관 및 정부 등이 과거 비트코인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경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 이해도가 낮은 상황에서 무조건 신기술 도입에만 몰입하다 보니 실제 기술적용에 있어 방해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은행이 2017년 12월부터 미국 리플사의 블록체인 원천 기술을 활용, 실시간 해외송금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 작업에 박차를 가했으며, 작년에 시범 테스트를 진행했다.


업계에선 해외송금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별도의 중개 수수료 없이 송금자와 입금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과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면에서 기대를 모았다.


현재는 국제금융통신망인 ‘스위프트(SWIFT)망’을 이용한 중개은행을 통해야 한다. 스위프트 방식은 국내은행, 스위프트, 해외은행, 지급은행까지 3~4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송금이 이뤄진다. 송금에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점과 수수료가 많이 나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시범테스틀 진행한 두 은행들은 기존 서비스에 비해 큰 차별점이 없다고 판단, 경쟁력이 약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앞으로 당분간 블록체인기술 서비스 도입 계획은 없으며, 보완성·안정성·기술적인 부분, 속도 등 다양한 부분관련 검토는 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리플사에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이 있거나 좀 더 기술과정보다 보완체계가 있다면 언제든지 추진할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전 세계로 송금할 수 있는 망을 구축한 스위프트와 달리 리플 플랫폼을 활용한 리플망은 다양하지 않다는 점, 플랫폼 구축을 위한 시스템 도입 비용에 대한 부담, 안정성 등 여러 가지 평가에서 아직은 적용하기엔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은행은 리플사가 제공하는 해외송금 플렛폼 기술 4가지 중 ‘엑스커렌트((xCurrent)’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커런트는 리플넷에 추가된 파트너사로 엑스레피드(xRapid)와 은행 간 거래를 돕는 기업형 블록체인 솔루션이다.


엑스커런트의 특징은 암호화폐 리플(XRP)을 활용해서 실시간 결제 대행 및 송금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이에 블록체인업계 전문가는 해외송금서비스 시범초기 단계에서부터 엑스커런트를 사용했다는 점이 ‘실수’라고 보고 있다.


은행들이 코인 기반 블록체인 기술은 신뢰가 없고, 변동성이 크니 ‘엑스커런트’로 선회했지만 결과적으론 과거 가상화폐 논란에 둘러싸여 실제 적용에선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현 정부의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겉으로는 ‘규제혁신’이라며 블록체인, 핀테크 등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블록체인의 필요한 기술도입에 대해선 ‘암호화폐 멘탈 붕괴’로 인해 규제로 가로막고 있다는 해석이다.


박성준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센터장은 “이미 해외송금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성공한 일본, 미국 등과 달리 국내에선 아직도 비트코인, 암호화폐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센터장은 또 “금융기관 및 경영진 등이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 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내부 전문 인력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또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금융업 서비스는 미래에도 필요한 부분이니 만큼 기술보완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다른 은행들도 해외송금 결제망 관련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해선 필요하다고 보지만, 기술보완체계 등을 보고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같다. 하지만 해외송금 외 다른 디지털서비스관련에선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앞서 10일 아톰릭스랩과 디지털 자산관리 기술협약체결을 맺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아톰릭스랩과 내부통제 인프라 및 정보보호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아톰릭스랩은 금융, 블록체인 설계, 수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블록체인 전문기업으로 최근에는 차세대 암호기술을 이용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자산 보호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GLN(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한 서비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LN은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유통회사·포인트 사업자들의 디지털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현금, 포인트, 마일리지와 같은 디지털 자산으로 결제는 물론 송금·인출도 할 수 있게 해주는 글로벌 허브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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