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투자로 글로벌 부상을 꿈꾸는 금융사들

산업 / 문혜원 / 2019-01-28 18:08:52
증권·은행 등 차별된 기업금융 전략 키워드 급부상..안정적 수익구조 전망
항공사 사고 부채율·경쟁과열 등 리스크 대비 담보전략 필요
금융권 중심으로 항공기금융투자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 수익원 구조 전망으로써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금융권 중심으로 항공기금융투자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 수익원 구조 전망으로써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증권에 이어 은행들이 항공기금융 대체투자에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환율 환경 등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항공기금융투자로 글로벌IB시장에 활기를 띄겠다는 모습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취약 항공사 대비 위험 담보 및 비행사고 위험율 원인 등 다각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기금융지원은 항공기 구매나 운영과 관련한 대출을 의미한다. 거래는 리스료(임대료)를 배분받고, 항공기 매각 시 시세차익을 예상한다. 그리고 펀드 지분 투자자에 의해 연 %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사업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사(증권·은행)들이 선박에 이어 항공기 대체투자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항공기금융시장은 2016년 국내 증권사 중심으로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증권사 중 메리츠종금증권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약1조원 규모에 뛰어들었다.


당시 국내 항공기 투자 사상 최대 규모로 20대가 넘는 항공기에 분산투자를 시도한 첫 사례로도 꼽힌다. 펀드 자금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계열 항공기 운용리스업체인 GE CAS가 관리중인 항공기 약 20대를 매입했다.


발행증권(글로벌 자산유동화증권 ABS)은 일본계 IB인 미즈호증권이 1조원 중 7500억원을 조달했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펀드 결정 작업을 맡았다.


다음으로 활발한 글로벌항공기 투자에 나선 곳으로 KTB투자증권이 꼽힌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대체투자팀을 신설한 이후 약 6억달러(약 6400억원) 규모의 항공기 금융거래를 성사시켰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2017년 국내 첫 대만 항공기를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DB금융투자와 손잡고 대만 중화항공이 운항하고 있는 ‘보잉777’ 항공기 한 대를 1800억에 매입 후 재임대한다.


나머지 교보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은 항공기금융시장 동향 파악 중이거나 컨퍼런스까지 준비했지만 아직 확실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7년 세계3위권 항공기 리스사인 BBAM을 협력사로 선정 한 후, 지속적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당시 보잉 777-330ER, 에어버스 A380 등을 매입해 임대하는 딜을 주선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항공기금융시장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항공기대체투자 관련해서 진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가 항공기 금융시장에 뛰어든 것을 두고 지난 2016년 말 대형투자은행(IB·투자금융)영역을 확대하면서 1조원 상당의 수익구조화가 가능해지자, 항공기금융 대체투자 자산을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항공기금융지원사업에 대해 새로운 투자처의 미래 가능성을 자주 언급한 바 있다. 과거에는 국내 항공기 금융시장이 단순 금융주선의 브로커 역할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항공산업이 성장해지면서 금융시장이 긍정적인 수요전망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2013년 약 42조원 규모인 전체 대체투자펀드는 2018년 현재 122조 수준으로 3배 가까이 상승할 만큼 항공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대체투자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은행도 항공기금융투자 진출에 나섰다. 먼저, 지난해 4월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이 항공기 담보로 각각 4000만달러, 3900만달러를 대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우리은행은 2건(주선 규모 8100만 달러)의 항공기금융 주간사로 나섰다.


우리은행은 투자IB부서에 항공전문인력을 확충 한 후 투자전략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이에 중국계 항공기 리스 전문회사인 CMIG 항공의 에어버스 A330 구입자금 8000만달러를 금융주선 및 직접 대출·담보물 확보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CMIG항공은 중국계 글로벌 투자그룹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의 계열사로, 지난 2월 현재 16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기 리스 전문회사다. 최근 항공기리스 사업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내부검토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KEB하나은행도 2016년·2017년 3건(주선 규모 2억5000만 달러)의 항공투자금융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부터 항공기금융을 주선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넓혀왔으며, 최근 2017년 9월까지 14건 참여, 지난해 3월까지 6개월 간 4건의 투자가 추가로 이뤄졌다.


2016년에는 항공기 임대시장 세계 1위인 에어캡(Aercap)과 국내에서 1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금융을 단독 주선하기도 했다. 현재 7대의 항공기를 하나의 기초자산으로 묶는 운용리스 방식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구조로, 4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나머지 KB금융, 신한금융도 항공기 금융투자에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KB금융지주의 경우 항공기 금융 관련 금융주선과 대출 참여 및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모집 중이다. 신한금융은 투자IB협업 투자를 위해 인프라금융 경영전략으로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증권, 은행 외에도 다양한 투자기관이 항공기 금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단일 프로젝트 금융을 넘어 포트폴리오 투자와 같은 구조화 항공기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대체투자 시장이 커지는 만큼 항공사가 갖고 있는 911발생 요인(사고율·취약한 항공사 부채율·신용위험) 등 대비 이해관계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한 현재 금융사들 간 항공기금융지원 투자에 경쟁 과열될 조짐이 보이므로 이에 대비한 투자기관상 모니터링 시스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항공기금융은 항공산업에 영향을 받는 것 만큼 항공사(국내·해외)·항공기 기종·투자기간·중고냐 신형이냐 등 제각각 가격경쟁도 틀려지기 때문에 기대수익률도 달라질 밖에 없어 항공산업 이해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위원은 “항공사가 갖고 있는 위험율·사고에 따른 부채율, 담보우선권에 의한 회수권 문제 등 다양한 예외적 상황들을 점검하고 분석하는 등 항시 안정성에 기반한 투자를 목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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