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올라간 제3인터넷은행 ICT기업들 ‘시큰둥’

산업 / 문혜원 / 2019-01-24 14:51:39
교보생명·키움증권 등 후보군 부상...컨소시엄 구성은 아직
일각서, “새 인터넷출범 성공위해선 수익성·규제문턱 넘기 과제”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오는 2020년에 새로 출범할 제3인터넷은행 인가 관련 누가 주인공이 될 지 금융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를 포함 주요 lCT기업들이 불참소식을 전하면서 예전보다 도전의식이 못하다는 평이 나온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23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핀테크 기업을 비롯해 금융회사·법무법인·회계법인 등 12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가 심사기준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동안 후보군으로 올라왔던 네이버·엔에이치엔(NHN)엔터테인먼트·인터파크 등 주요 정보통신(ICT) 기업들이 사업 불참 뜻을 공표하면서 금융권 쪽으로 참여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 중 유력 후보군으로는 교보생명·키움증권·SBI 등이 부상했다. 제1인터넷은행 출범 인가 당시와 비교했을 때보면 시중은행의 관심은 시들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권 중에서는 신한·하나은행이 설명회에 참석해 유일하게 관심을 나타내 보이는 정도다. 하지만 정작 신규 인터넷은행에 도전 할 지 여부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은행이 아닌 타 금융권이 인터넷은행 출범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라는 의지로 분석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신규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컨소시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키움 증권 관계자는 “현재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당국에서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고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키움 증권이 유력 후보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 인터넷증권사이자 종합금융그룹으로도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현재 증권 시장 분위기가 더 이상 브로커지 수수료(개인 고객 상대로)만 먹고 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산분리 완화가 되면서 더욱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증권사업(주식시장) 자체가 성장기 거쳐서 성숙기로 됐는데다, 수수료 나눠먹던 경쟁 시장도 포화됐고, 은행쪽이 IB로 눈을 돌리면서 증권사가 은행의 다른 항목에 탐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외 나머지 후보군으로 이름 올려진 다우기술과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등도 컨소시엄 형태로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2015년 국내 인터넷은행 첫 출범 당시 이후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SBI저축은행은 모 기업 SBI홀딩스가 SBI스미신넷뱅크와 SBI증권 연계를 통해 인터넷은행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SBI홀딩스는 일본 인터넷전문은행 SBI스미신넷뱅크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BI저축은행의 자본력(총자산 약 7조원)이나 디지털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인터넷은행 진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금융사 역시 컨소시엄 구성하고 있다는 부분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새 인터넷은행 출범을 해도 수익성 제고 방안을 고민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한 네이버의 강력한 메신저 플랫폼 부재 해결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기존은행과 달리 금리 경쟁에 대응하면서 신용대출 중심으로 금리 인하 효과를 가져왔다”며 “하지만 이런 차별성과 달리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수익성은 그다지 많은 이윤을 주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케이뱅크·카카오뱅크는 2017년 영업을 시작한 뒤, 예금·대출 외에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케이뱅크는 약 500억원, 카카오뱅크는 약 160억원 순손실을 냈다.


또한 인터넷은행 완화 특례법 시행에도 국내 금융규제 문턱이 높다는 면에서 ICT기업들이 꺼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시작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출범한 지 3년 만에 인터넷 전문은행 지분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은행법이 국회를 통과되면서 늦게 KT와 카카오가 지분율 변경 작업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의 한도초과보유주주 심사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금융관련법령, 공정거래법, 조세범처벌법, 특경가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하는 등 대주주 자격요건이 엄격하다.


한 IC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경우 대만·일본에서 국민 메신저 플랫폼으로 자리했다”며 “하지만 대만·일본과 달리 국내 환경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그것은 바로 규제에 가로막혀 금융업에 진출할 수 없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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