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일색’ 증권가 리포트 신뢰성 의문...‘괴리율 공시제 효과 미미’

산업 / 문혜원 / 2019-01-20 19:43:05
금융당국 제도 개선에도 관행된 증권사 리포트 여전
[자료 = 금융감독원]
[자료 = 금융감독원]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금융당국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종목 분석 보고서인 ‘매수’추천 일색한 것과 관련 제도개선을 세웠지만,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사 리서치보고서 제도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부터 리서치보고서 신뢰성 제고와 애널리스트의 독립성 강화 등을 목적으로 시행한 제도 개선 방안이 후의 1년 동안 조사결과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2017년 9월부터 1년간 국내에 공표된 보고서는 총 4만4734건(국내 32곳, 외국계 15곳 발표)으로 이 중 2%만이 투자의견 ‘매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투자의견 ‘매수’는 76%로 금감원 제도개선 지도 이전 수준과 비슷했다.


특히 국내 증권사의 매도의견 비중이 0.1%로 외국계 증권사 13%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점 또한 금감원의 지도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분석대상기업으로는 코스피 기업 비중(78%)이 코스닥 기업(22%)보다 현저히 높았다. 다만 제도개선 이전(80%)보다는 그 비중이 소폭 하락(2%↓)했다.


투자의견의 경우 매도의견 대비 매수의견이 압도적 수준이었던 기존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제도 개선 후 매도의견 비중은 2%로, 내국계 증권사의 경우 매도 비중이 0.1%에 머물러 여전히 매수의견이 지배적이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표가와 실제주가 간의 괴리율 공시에선 효과가 있어 보였다. 제도 개선 이후 외국계와 내국계 증권사의 괴리율 격차가 평균가 기준 7.9%에서 1.5%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소 내국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던 외국계 괴리율이 증가한 결과로, 내국계 증권사의 괴리율에는 여전히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외국계의 괴리율은 제도 시행 전 -13.3%에서 시행 후 -19.5%로 악화한 반면 내국계는 -21%를 유지했다. 격차가 좁혀져 마치 제도개선 효과처럼 보였지만 보고서의 신뢰성 제고라는 본래의 목적과는 거리가 멀었다.


‘매수일색’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대다수가 주식 ‘매수’ 또는 ‘유지’로 투자 의견을 내다보니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처럼 부정적 보고서에 기업의 압박을 가한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금융감독원은 2017년 9월 ▲목표 주가-실제 주가 괴리율 공시 ▲검수 기능 강화 ▲보수 산정 기준 명확화 등 애널리스트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실시했다.
그러나 제도 개선 후에도 매도 의견(전체 보고서의 2%)이 매수 의견(76%) 보다 매우 적은 관행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특히 국내 증권사의 보고서 중 매도의견 비중은 0.1%로 외국계 증권사(13%) 대비 현저히 낮은 현상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행 제도 운영상 발견된 오류·이행 미흡 사항에 대해선 간담회 등을 통해 업계에 전파할 것”이라며 “향후 리서치보고서 신뢰성 제고를 위해 증권사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등 개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3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4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5
    넥써쓰, 원스토어 96% 쥔다…장현국이 옛 주주 품은 속내

    넥써쓰, 원스토어 96% 쥔다…장현국이 옛 주주 품은 속내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원스토어 지분은 96% 가까이 끌어모으면서 옛 주주들은 넥써쓰 주주로 다시 품고 있다. 경영권은 단순하게 만들되 원스토어를 함께 키워온 통신·플랫폼·게임 기업과의 이해관계는 끊지 않는 방식이다. 석 달 간격으로 똑같은 지분거래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장 대표의 속내가 읽힌다.18일 관련 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넥써쓰는 KT·LG유플러스가 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