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파업 이틀째, 건설업계 '비상'... '전국 2500대' 멈춰세운 양대노총 속내는?

산업 / 김사선 / 2019-06-05 11:14:51
지난 4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대형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공사기간 지연 및 입주차질 등이 우려된다.
지난 4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대형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공사기간 지연 및 입주차질 등이 우려된다.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지난 4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대형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 건설현장의 대형타워크레인 2500여대(민주노총 1500대, 한국노총 1000대)가 동시에 멈춰섰다.


성향이 다른 양대 노총이 '파업'이라는 공통분모를 형성하며 전국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전량 혹은 일부를 멈춰세운 까닭은 일단 외견상 무인(소형) 타워크레인의 안전사고 위험성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은 현재 소형 타워크레인의 완전 철폐를 촉구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에 대해 무인 타워크레인이 본격적으로 건설 현장에 투입될 경우 일자리 상실에 따른 생존권 위협의 측면이 더 큰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무인 타워크레인은 말 그대로 대형 크레인을 조종해야 하는 '숙달된' 고수익 노동자가 필요없고, 단순히 소형 조종사 면허만 따면 누구나 현장에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장비 운영비가 적게 든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형 건물이 아닌 도심 속 상가건물,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에선 국가 자격증 없이 20시간 교육만 받으면 운전할 수 있는 인력들이 대거 투입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인기를 증명하듯 소형 타워크레인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15년 271대에서 2016년 1332대, 이듬해에는 1647대로 급속히 늘었다.


결국 대형 크레인의 안전사고도 비일비재한 상황 속에서 소형 크레인의 안전사고 역시 조금씩 증가 추세 국면을 보이고 있다.


양대 노조가 자체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소형 타워크레인 관련 사고가 총 30건에 이른다.


이처럼 양대 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동시에 한 뜻으로 파업을 전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부터 파업 투쟁을 전개 중인 양대 노조는 5일부터는 청와대·국회와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도 집회도 개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다.


양대 노조는 소형타워크레인 안전대책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전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갔지만 건설현장의 혼란만 불가피해졌을 뿐 현재까지 해법은 없어 보인다.


단순한 소형 크레인 문제를 넘어서 2019년 임단협에서 임금 7% 인상, 하계휴가의 탄력적 운영, 현장 휴게실 설치 조건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대 노총은 전날 "타워크레인 2500여 대를 점거했다"며 "전국 타워크레인의 80%가량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서울 신길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 앞에서 총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가 소형타워크레인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와 확실한 대책 마련을 하지 않을 경우 전국의 타워크레인은 계속 멈춰 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계는 양대노총의 이같은 요청이 건설현장 현실과 기술발전 추세를 외면한 무리한 요구라고 비판했다.


경총은 4일 양 노총 타워크레인노조의 집단행동에 대한 경총 입장자료를 통해 "노조가 기술발전에 따른 신규장비 사용을 금지하라는 요구를 내세워 불법행위에 나서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기득권 지키기"라며 "무리한 요구와 불법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공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형 타워크레인은 조종사가 크레인에 탑승하지 않아 지상의 공사현장 주변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고 사고시 인명 피해도 줄일 수 있다"며 "도제식으로 양성되는 대형 타워크레인 조종사와는 달리 조종사 양성도 상대적으로 용이한 만큼 인력 수급 문제로 인한 공기 지연 문제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고질적 노사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가, 품질 저하에 따른 모든 비용이 최종 수요자인 국민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노조는 무리한 요구와 불법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합법적, 합리적, 미래지향적인 공생방안 마련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건설업계는 타워크레인 무기한 파업이 길어질 경우 공사기간 지연 및 입주차질 등 시장에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물리적 충돌 등을 우려해 노조를 자극하는 행동은 자제하면서 설비, 전기 등 골조공사를 제외한 공정을 중심으로 공사를 진행하며 피해 최소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전국 발주청에 대체인력 및 장비 투입 등 안전관리 조치를 우선 지시했으며, 소형타크레인 안전장치 등을 강화하는 내용의 추가 안전대책을 이달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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