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 갈등 조장한 김정태 즉각 사퇴해야"

산업 / 유승열 / 2018-03-14 13:23:31
"회장 친동생·조카, 계열 및 관계회사 취업"<br>함영주 행장 구속수사 촉구
▲ 14일 서울 중구 소재 하나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하나금융지주 계열회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14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채용비리 논란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모든 비위의 행위자이며 증거를 인멸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금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의 친동생과 조카가 하나금융의 관계회사인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와 KEB하나은행에 입사, 근무하고 있는 사실 관계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김 회장 가족이 채용되는 과정에서 비리가 없었는지 여부도 철저히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회장의 직계가족인 남동생은 2006년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에 입사해 정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여동생의 딸은 2004년 KEB하나은행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2005년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며, 현재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증거인명 우려도 제기했다. 공투본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채용비리 관련 의혹의 출처는 하나금융이나 KEB하나은행 경영진"이라며 "자료 폐기는 과거 채용비리를 숨기기 위한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채용비리 관련 '기간 제한 없이 자체 전수조사를 해달라'는 금감원의 요구에 대해 '채용 관련 자료가 모두 삭제돼 복구가 불가능하다'며 최근 1년간 이뤄진 채용사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금감원의 현장조사도 2015년~2017년 채용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졌다.

공투본은 "은행의 주장대로 관련 서류가 폐기돼 남아 있지 않다면 어떻게 최 원장의 2013년 채용 청탁 의혹을 알 수 있었겠느냐"며 "김 회장은 최 원장이 하나금융 사장으로 재직했던 2013년 당시에도 회장의 지위에 있었으며, 채용 관련 서류는 인사부서의 고위 임원이 아니라면 접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금융과 KEB하나은행이 최 원장의 하나금융 사장 시절 채용관련 비위 사실을 사전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고, 김 회장의 3연임을 위해 주주총회 직전 전략적인 진흙탕 싸움을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공투본은 "지난 1월초 KEB하나은행 고위 임원이 금감원이 채용비리 조사를 하면 하지만 최 원장 역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옷을 벗을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며 "최 원장이 사임한 것에 비춰보면, 앞선 고위 임원의 말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금융은 조카와 동생이 채용될 당시 그는 가계고객사업본부 담당 부행장으로 인사담당도 아니었으며, 채용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조카는 2004년 정상적인 공개 채용절차를 통해 전담텔러(계약직)로 입행했으며 일정 기간 근무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이라며 "동생 역시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계약직으로 입사해 현재도 계약직으로 근무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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