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경증치매보험 보장상품 확장...위험률 대비는?

산업 / 문혜원 / 2019-01-11 16:54:48
“보장범위 리스크 대비 데이터 부족”...객관적 판정기준 마련해야
치매 보장이 실질적 도움에는 부족...보험사, 보험금 지급 리스크 최소화위헤 소액상품만 판매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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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 부모님 치매보험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고 싶어요 #치매보험 보장이 어떤 것들이 있나요? #40대부터 고령의 나이까지 보장되는 상품 중 꼭 체크해야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새해를 맞이해 미리 부모님을 위해 치매를 대비한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 경증치매 수가 증가함에 따라 비교적 젊은 층 세대도 치매보험상품 보장이 가능한지 궁금한 의견들이 많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 욕구를 반영해 치매보험 상품 보장을 확대하려는 모양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치매 위험률관리에 대한 경험 데이터부족으로 보장상품이 나와도 불안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중증·경증 치매에 대한 객관적인 척도 기준·위험률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도치매상태란, CDR척도검사 결과가 1점에 해당하는 상태로 현재 국내 치매환자의 85%는 중증이 아닌 전단계인 경증치매 상태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치매환자가 경증치매임을 감안해 보험사들이 보장 범위를 확대한 치매보험을 내놓는 것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기존 치매보험(진단비·간병비 지원) 상품에서 경증치매보험장상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젊은 나이의 치매환자가 꾸준히 늘고, 상품 보장이 확대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폭넓게 지원하려는 보험사들의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치매 환자수가 72만 4857명으로 노인인구(712만 명) 10명 중 1명 이상이 이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오는 2020년 80만영, 2050년에는 200만 명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형 생명보험사 중심으로 올해 경증치매보험보장상품을 출시했거나 예정에 있다. 이번에 출시하는 치매보험상품의 특징은 무해지 환급형을 통해 저렴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것과 경도치매 판정 0~3이하까지 보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무해지환급형은 납입기간 동안은 환급금이 없는 대신 보험료를 표준형보다 저렴하게 설계할 수 있다. 치매 보험의 가입자가 비교적 고령인 것을 고려해 무해지 환급형으로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낸 셈이다.


먼저, 한화생명의 ‘간병비 걱정 없는 치매보험’은 경도치매 진단시 400만원, 증증도 치매진단시 600만원까지 보장한다.


중증치매는 진단비 2000만원에 매달 간병비를 100만원씩 계속 지급한다. 주계약이 치매보장인 단독 상품으로 비경신형으로 최대 95세까지 보장한다. 무해지기능을 선택하면 해지환급금이 없는 대신, 매달 내는 보험료를 기본형보다 저렴하게 설계할 수도 있다.


나머지 삼성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은 치매보험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동양생명은 올해 ‘수호천사간병비플러스치매보험’을 출시했다. 중증치매만 보장하던 기존 상품과 달리 치매 초기 단계부터 중증 단계까지 진단비를 차등지급한다. 경도치매 300만원, 중등도 치매 500만원, 중증치매 2000만원 등이다.


중증치매로 진단이 확정되면 진단비 외에 매달 1000만원의 간병비를 지급한다. 만기는 85세, 90세 중 선택할 수 있고 특약을 넣으면 노인성 질환도 보장받을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착하고 간편한 간병치매 보험’을 출시했다. 치매나 암 전력이 없고,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 대상자가 아니면 70세까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특징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 유병자와 고령자도 가입한다. 가입자가 치매 종류에 따라 보장 범위를 선택하고, 해지환급금을 안 받는 조건을 선택하면 보험료가 낮아진다.


통상 치매·간병보험은 치매와 뇌혈관성 질환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기요양상태를 담보하는 생명보험 상품이다. 보장범위는 경도, 증등도까지의 치매며 치료를 위한 ‘진단자금’과 정기적인 가족 ‘생활자금’을 지급한다.


또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증, 당뇨, 고혈압, 관절염 등 다양한 ‘노후 질환’도 동시에 보장한다. 현재 치매·간병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에는 삼성생명을 비롯 한화·교보·NH농협· 미래에셋·신한·동양·하나·KB생명·흥국·DGB생명 등이 있다.


기존에 나왔던 치매보험상품의 경우 간병보장 지원이 특징이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8월 ‘가족사랑치매간병보험’ 출시한 바 있다. 경도·중등도 치매까지 보장하는 무배당 상품이다. 또한 중증 치매 환자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생활자금도 지급한다.


생활자금은 매월 100만원 씩 지급(중증 치매 진단 후 매년 생존 시)하며, 최초 36회 보증지급, 최대 180회(15년)까지 지급한다. 경도·중등도 치매는 물론 생활자금도 보장한다.


하지만 치매보험 시장이 커지는 만큼 아직까지는 보장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보험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치매환자 발생 관련 통계가 축적되지 못해 보험금 지급 추이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는 보장이 실질적 도움에는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치매환자 급증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입금액이 소액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치매 판정 기준이 까다롭다는 점에 민원이 잦을 수 있다 우려도 나온다. 치매 판정은 대소변 못 가리기·폭언·환청 등 20여개나 된다. 보통 장기요양 치매등급판정은 총 1등급에서 5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은 심신의 기능상태 장애로 일상생활에서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자로써 장기요양인정 점수가 95점 이상인 자다.


반면 5등급은 치매환자(노인장기요양보험법 시행령 제 2조에 따른 노인성 질병으로 한정)로서 장기요양인정 점수가 45점 이상 51점 미만인 자이다.


보험사들은 임상치매평가척도(CDR)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한다. 증상에 따라 초기 치매인 1단계 (CDR 총점 1점), 중등도 치매인 2단계(CDR 총점 2점), 중증 치매인 3, 4단계(CDR 총점 3점, 4점) 식으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1단계의 경우 전화기나 가전제품 사용이 어렵거나 요리 등의 집안일을 할 때 장애를 겪는 상태인데, 중증치매상태는 재해 또는 중증치매분류표에서 정한 질병으로 CDR 척도 검사결과가 3점 이상에 해당되는 인지 기능의 장애가 발생했을 때다.


CDR이 0.5는 최경도, 1은 경도, 2는 중등도, 3 이상은 중증 치매로 분류돼 CDR 척도 3점 이상이 되려면 대부분의 기억이 상실돼 하루 종일 누워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상태여야 한다. 하지만 CDR 판정을 받더라도 객관적인 판단이 애매하고 판정에 불복해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증치매 판정의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다른 기준이 나올 수 있어 사실 애매모호하다”며 “경증치매 역시 명확한 판정기준이 없어 객관적인 기준 및 위험율에 대한 관리에 대한 부분을 보험사들이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 지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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