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화웨이, 5G 장비…국내 업계 '긴장'

산업 / 여용준 / 2018-03-13 15:30:28
유영민 장관 "해외 기업 좋은 일 시킬까 걱정"<br>MWC서 8개 부문 수상…삼성전자와 경쟁 불가피
▲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 마련된 화웨이 부스 모습.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중국의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가 5G 시대에 세계 통신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기업들도 적극적으로 5G 시대에 대응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2일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중소기업 및 통신 3사 임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5G 시대 지능형 디바이스 제작 지원 전략 간담회’에서 “화웨이가 장비 분야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내년 3월에 5G를 상용화하는데 우리 통신 장비와 디바이스가 준비되지 않으면 우리가 깔아놓은 판에서 해외 기업에만 좋은 일 시킬 수 있다는 게 걱정”이라고도 했다.

국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등을 통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통신장비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외국 기업에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는 화웨이는 5G 통신장비 분야에서도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부대행사로 열린 ‘MWC 글로모 어워즈’에서 화웨이는 무려 8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5G 장비와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전시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고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쳐’, ‘최고 모바일 기술 혁신’, ‘최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혁신’ 등에서 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GSMA는 “화웨이의 5G 코어 솔루션이 글로벌 5G 상용화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화웨이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5G 주도권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화웨이가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MWC에서 28㎓ 고주파 대역을 중심으로 주도권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LTE의 2배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5G는 4G보다 시장 점유율이 배 이상 커질 수 있다”며 “5G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에 28㎓ 대역의 5G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제품은 최근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전파 인증을 받았다.

FWA는 케이블 대신 5G 무선으로 각 가정에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케이블 매설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보안상 문제를 언급하며 화웨이 제품의 미국 진출을 통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이 미국 기업인 퀄컴을 인수할 경우 퀄컴이 장악해왔던 4G나 5G 셀룰러 통신망이 화웨이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AT&T나 버라이즌 등 미국 통신사들은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메이트10의 미국 판매를 시도했으나 미국 내 반중(反中) 정서로 좌절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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