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식품업체 조리실장 발달장애 직원 돈 6천만원 편취해

산업 / 김자혜 / 2018-10-04 18:01:11
의사결정 어려운 점 이용 저축은행·대부업체 대출까지 받아 챙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급식사업으로 시작해 외식사업, 간편식 사업등을 영위하는 대형 종합식품업체 간부직원이 장애가 있는 직원을 속여 금전을 편취하고, 대출을 알선해 가로채는 등 파렴치한 행동을 일삼다 고소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종합식품기업 A사 조리실장으로 근무해온 B씨는 지난해 같은기업에 조리사로 입사한 장애가 있는 C씨에게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약 6400만 원을 편취, 사기혐의로 고소 당했다.


조리실장 B씨는 지난해 9월부터 C씨가 3급 발달장애인으로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점을 이용해,친분을 쌓은 후 "직원들의 월급을 줘야한다", "급전이 필요하다" 등의 이유를 들어 저축했던 돈 16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


또 B씨는 C씨가 순순히 돈을 건네자 올해 2월 C씨를 저축은행, 대부업체로 데려가 1500만원을 대출받도록 하고 돈은 본인이 챙겼다. 4월에도 B씨는 같은 방식으로 880만원을 대출금을 본인의 명의 통장으로 이체받았다. 이 과정에서 B씨는 C씨에게 부모에게 알리지 말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C씨의 부모에게 까지 직장상사인 점을 들어 전세 보증금이 급하다며 1300만원을 빌리고 변제를 미뤘다. C씨의 부모는 B씨가 빌린 돈을 갚지않고 계속 미루자, 지난 7월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C씨 부모는 그제서야 C씨가 B씨에게 돈을 편취당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C씨의 부모는 지난달 6일 조리실장 B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했으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C씨와 같은 피해자 8명이 더 추가됐다. B씨는 지난1일 경찰에 출석했으며 추후 사실관계 확인에 따라 추가 소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측은 "해당 일을 접보하고 사측에서는 B씨를 지난 8월부로 권고사직하는 등 최선의 조치를 취해, 현재 B씨는 퇴사한 상태"라며 "조리실장을 제외한 C씨 등 나머지 피해자들은 인사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조호근 소장은 "발달장애인은 판단력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며 "사업체에서 발달장애인의 문제를 알고 인사팀 등 관리자를 지정해 C씨에게 특이사항은 없는지, 일하는 상태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했다면 이같은 피해를 막을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무고용이라고 장애인을 즉흥적으로 뽑을 것이 아니라 직무분석을 하고 업무별로 어떤 유형의 장애인이 근무가능한지 확인하고 고용해야 한다"며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체에서는 사전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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