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흔드는 케이뱅크…가격 경쟁 가속

산업 / 이경화 / 2017-04-06 17:08:34
은행 2%대 예금·대출금리 1%포인트 인하


▲ <사진=케이뱅크>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출범과 함께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금리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3일 출범 후 나흘 만에 신규계좌 가입건수 10만 건을 돌파하며 금융생태계에 변화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뱅크도 오는 6월 본격 영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은행권이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은 1회차 판매분 200억원이 3일 만에 동났다. 연 2%로 시중은행 수신금리보다 0.4~0.7%포인트 금리가 높다. 케이뱅크는 2회차 판매에 바로 들어갔다.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가격을 시중은행의 10분의 1 가격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보통 시중은행을 통해 100만원을 송금할 경우 3~4만원의 수수료가 드는 데 반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면 3000~4000원 정도가 드는 셈이다.


7분 내외의 빠른 계좌개설, 카카오톡을 이용한 간편 송금도 카카오뱅크만의 장점이다. 금리조건도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보다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은행의 이 같은 파상공세에 은행권도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중금리 등에서 직접적 영향을 받는 저축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간판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보다 최저금리를 1%포인트 낮춘 금리 5.9%의 SBI중금리 바빌론을 전날 출시했다. 그러나 케이뱅크가 최저금리 4.16%를 제시하며 다른 저축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동참하거나 금리경쟁에 밀릴 경우 중신용자보다는 저 신용자로 타깃을 옮길 가능성도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이렇게 나오면 저축은행은 7~9등급의 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가뜩이나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강화하면서 운신의 폭이 줄어든 상태에서 인터넷은행까지 나와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도 고민에 휩싸였다. 아직 예금규모가 크지 않지만 카카오뱅크까지 가세하면 무시 못 할 전력이 될 것이란 우려 탓이다. 우리은행은 연 2%대의 상품을 출시했다. 정기예금 최고 연 2%, 적금 최고 연 2.2%금리를 주는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2다. 고정금리형은 급여이체와 공과금 납부, 신용카드 결제계좌 등 주거래 요건을 충족하고 오는 6월 말까지 제공하는 '이벤트 우대금리'를 모두 받으면 연 2%를 적용받는다.


다른 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올려주는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케이뱅크의 예금 예치금이 700억원정도 밖에 안 돼 수십조에서 수백 조에 이르는 예금을 보유한 시중은행에 비할 바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측면에서 인터넷은행이 엄청나게 저렴한 건 아니다. 은행 상품 중에서도 2%에 근접한 상품들이 있다”며 “다만 인터넷은행에 대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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