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가계 여유자금 “부동산으로”

산업 / 문혜원 / 2019-01-10 11:27:53
한국은행, ‘2018년 3분기 자금순환’발표..정부 순용자금↓
[자료 = 한국은행]
[자료 = 한국은행]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지난해 3분기 가계 자금이 주택 구입에 쓰느라 여유자금이 예년 수준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수가 꾸준히 늘면서 정부의 순자금 운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순자금 운용이란, 경제주체가 예금·채권, 보험·연금 등으로 굴린 돈에서 대출금을 뺀 금액을 말한다. 가계의 순자금 운용규모가 줄어졌다는 것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예금을 깨면서 까지 여윳돈을 쓰고 대출을 받은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자금순환’을 보면, 지난해 3분기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은 11조원으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매년 3분기 기준으로 보면 평균 13조6000억원으로 예년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기업은 자금을 조달하는 주체고 가계와 정부는 자금을 운용하는 주체로 분류된다. 최근 9년(2009~2017년)간 평균한 3분기 순자금운용 규모는 13조6000억원으로 하회했다. 자금조달은 2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자금 운용 역시 3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줄었다. 자금조달은 금융기관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가계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줄어든 데는 신규주택 구매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주거용 건물건설은 2009년부터 2017년 중 평균 16조8000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28조1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자금운용규모는 마이너스 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대폭 감소했다.


비금융 법인기업 순자금운용규모가 줄은 탓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조정 양상을 보인데다 일부 공기업의 영업이익 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민간설비투자는 2분기 35조2000억원에서 3분기 32조3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민간건설투자 역시 2분기 63조3000억원에서 3분기에는 55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한국전력의 당기순손익이 2분기 9000억원 적자에서 3분기에는 70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또, 금융자산 대신 주택과 같은 실물자산 투자가 늘며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6년 3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2.14로 2012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국외 부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8조200억원으로 전분기 14조원에서 큰 폭으로 늘어났다. 대외자산 증가를 의미하는 자금조달은 42조원으로 해외증권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 등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주식투자는 상승 전환했지만, 국내채권과 직접투자 등을 통한 자금 운용은 줄어들었다. 이에 대외부채 증가를 뜻하는 자금 운용은 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9월말 기준 총금융자산은 1경731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67조6000억원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2.14로 전분기말(2.15배)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거용 건물 건설 규모가 9년간 평균보다 70% 확대된 28조 1000억원으로 나타났다”며 “가계가 빚을 내 주택을 구매하며 여유 자금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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