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지도 못한다" 백화점·마트 근로자 휴식 권리 보장 촉구

산업 / 김자혜 / 2018-10-02 15:38:38
서비스연맹 "앉지 못하고 휴게실도 열악" 직접 현황 조사하고 고발 조치 계획 밝혀
▲ 2일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은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유통서비스노동자 건강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사진=토요경제DB>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백화점, 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에 근로자가 소속된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 근로자의 앉을 권리와 휴식권리 등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일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은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유통서비스노동자 건강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호소했다.


이들은 노동부가 서서일하는 노동자의 건강보호를 위해 대형유통매장에 의자를 비치하도록 한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서비스 근로자가 의자에 앉기 어려운데다 화장실도 근무인원대비 열악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위원장은 “화장실 한번 갈 때 10분이 걸리는 것은 예삿일이고 5000명이 노동자들이 10명을 수용하는 휴게실을 이용해야해, 계단에 쪼그려 앉아야 한다”며 “대형유통매장들이 실질적으로 서서일하는 서비스노동자들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 한다”고 덧붙였다.


면세점에서 20여년 간 근무한 블루벨코리아 임인숙 회계감사는 “면세점의 특성상 최소한의 공간에 최대한의 상품을 집어넣고 의자를 놓을 공간에 집기를 하나라도 더 넣어 진열해 의자를 둘생각은 하지도 못한다”라며 “화장실과 휴게실은 점차 멀고 작아지고 있어 5~10분을 휴식하기 위해 왕복 20분의 거리를 가야하는 상황이며 오랫동안 서서일하는 근로자들은 족저 근막염, 허리통증, 디스크 판정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통계청 조사 기준, 유통업 매장판매 근로자는 약 204만 명 수준으로 근로자의 성비는 여성이 남성대비 2배 이상 많다. 신체조건상 불리한 여건의 근로자들이 영업시간 내내 서서 일하는데 내몰릴 뿐 아니라 화장실, 휴게실 등 기본적인 시설 이용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 2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유통서비스노동자 건강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의자에 앉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토요경제DB>

또한 최근 노동부가 휴게시설과 의자비치에 대한 실태점검을 하고 있음에도 대형유통업체는 노조와 협의하지 않고 노동부에 제출하기 위한 형식적 조치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트노조 정민정 사무처장은 “올해 의자를 대대적으로 교체했다는 이마트에서 관리자가 ‘의자에 않는 것은 회사가 정한다’라고 계산원을 의자에 앉지 못하게 해 실랑이가 일어났다”라며 “계산원 뿐 아니라 진열판매자 근로자는 하루 종일 서있고 뛰어다니는데 매우 좁고 열악한 휴게실에서 다리를 펼 수 없어 벽에 다리를 기대어 쉬는 상황이다. 10년 전보다 고객의 의식은 성숙했으나 사업주는 변화하지 않아 법으로라도 처벌조항을 내어 강제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지난 8월 고용노동부는 '사업장 휴게시설 설치, 운영 가이드마련' 대책을 발표하고 청소 경비용역 사업장과 백화점, 면세점 등 취약사업장 중심으로 9월부터 실태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대해 서비스연맹 측은 형식적 점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노동부의 실태점검 체크리스트에는 의자비치 여부만 확인하고 의자에 앉지못하는 문제, 의자비제공, 휴게실 사용 어려운 환경 등은 조사내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대형마트도 실태점검 대상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강규혁 서비스연맹위원장은 "지난 1일부터 연맹 산하에 소속된 백화점과 면세점, 대형마트 근로자들이 ‘의자 앉기 공동행동’에 돌입했다"라며 "기자회견 이후로부터 많은 대형유통 매장들이 실질적으로 서서일하는 서비스노동자들에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정도영 서비스연맹 유통서비스분과 의장은 "백화점과 마트 내 근로자들이 사용하는 의자, 휴게실, 화장실, 위험물품 창고들을 직접 조사 적발하고 고발조치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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