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연내 매각 불투명해지나

산업 / 김사선 / 2019-05-16 11:56:31
아시아나항공, 7월 입찰 공고...유력 후보 한화·롯데 인수 불가 공식화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 후보로 점쳐지던 주요 대기업들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연내 본계약 체결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 후보로 점쳐지던 주요 대기업들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연내 본계약 체결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유력 인수 후보로 점쳐지던 주요 대기업들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연내 본계약 체결이 어렵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입찰 공고는 이르면 7월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현재 주관사(크레디트스위스증권)를 선정한 뒤 매도자 실사를 준비 중”이라며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기본적인 구조를 짜고 입찰 공고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 원을 직접 지원하고 1300억 원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 격인 금호고속에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유력 인수 후보들의 입장이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연내 매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류·호텔·면세점 등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던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지난 9일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사가 "100% 없다"고 일축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한화그룹도 관심이 없다며 발을 빼는 모습이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는 최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이 없음을 공식화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엔진, 기계시스템 등 항공 제조업과 업의 본질이 서로 다르다"며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 판단돼 인수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도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바가 없고 향후에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SK와 CJ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꺼리고 있는 이유는 올해 들어 내수 경기침체, 수출 저조 등 경영환경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인수 자금 부담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을 약 2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6조원의 부채 규모와 3조원의 차입금과 매각 발표 이후 급등한 주가 등을 고려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는 적어도 3조 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물론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와 차입금이 재계 기업들이 감당하지 못할 규모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후보로 거론된 기업들의 지난해 기준 자산규모는 SK그룹 123조원, 롯데그룹 116조원, 한화그룹 61조원, 신세계그룹 34조원, CJ그룹 28조원이다.


대기업이 인수 공식화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유는 기업 간의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매각가가 높아질 수 있는데다 매각이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가치하락으로 인수가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어서울이나 에어부산을 떼어내면 비용부담이 줄어 인수에 참여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부와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은 뚜렷한 인수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자회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16일 “기존의 자회사 구조는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를 생각해서 만든 것인 만큼 일괄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매각 과정에서 필요성이 제기되면 분할 매각도 시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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