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노조, 사측 ‘파업 자제’ 동영상에 갈등 기름...총파업 현실화 예고

산업 / 문혜원 / 2019-01-06 10:57:36
‘54명 경영진 사직서’에 분노..“파업 막는다는 진심 사실이면 테이블에 나오라”
[사진 = KB국민은행]
[사진 = KB국민은행]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KB국민은행 노사간 갈등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극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4일 사측의 경영진이 노조의 총파업을 만류하는 동영상을 직원들에게 보낸 것과 관련 더욱 분노해 ‘총파업’현실화를 예고했다.


6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KB국민은행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의 ‘총파업 제재’동영상과 경영진 54명 일괄사직서 등이 오히려 노조원들의 화를 키워 갈등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3일 KB국민은행 임원 16명은 파업 참여를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3분짜리 영상을 제작해 3일 직원 컴퓨터에 팝업 형식으로 방영했다. 사측이 이런 동영상을 제작한 것은 지난해 말 KB국민은행노조가 산별교섭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두고 오는 8일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기 때문.


영상을 만든 임원은 김남일 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 부행장이다. 그는 ‘KB 국민은행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제작했다.


그는 “3000만명의 고객, 이 소중한 고객과 함께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리딩뱅크의 위상을 우리 스스로가 허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총파업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5일 경영진 54명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 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직서를 제출한 임원들은 부행장 등 18명, 본부장 11명, 지역영업그룹대표 25명 등 총 54명이다.


노조는 이 같은 경영진의 사측 표명과 동영상을 제작한 것과 관련해 ‘이중적인 태도’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경영진들은 겉으로는 성실하게 교섭하겠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노조원들의 총파업 참여 방해와 협박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노사간 갈등이 이처럼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의 총파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지부의 상급단체인 금융노조도 34내기 지부 전체의 연대로 파업 참여에 함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아직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기다리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국민은행 사측은 산별교섭 합의 정신을 왜곡하고 귀족노조의 프레임을 씌어 노동자들을 비방하고 있다”면서 “잘못된 선례가 전체 은행권으로 확산되기 전에 진정으로 총파업을 막을 의지가 있다면 테이블 앞으로 나와라”고 촉구했다.


한편, 금융노조 산하 KB국민은행지부는 ▲신입행원 페이밴드 폐지 ▲기간제근로자 정규직 전환 ▲계약직 근무경력 인정 ▲임금피크제 진입시점 연장 등을 놓고 사측과 교섭을 벌였지만 사측이 대부분의 안건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총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실시된 전 조합원 투표에서 96.01%의 압도적 찬성으로 쟁의행위 돌입이 가결됐고 이후 몇 차례의 교섭이 진행됐지만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8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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