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노사 극한 대립 장기화...해법은?

산업 / 문혜원 / 2019-05-02 17:09:25
노조, “사문서위조·부당발령까지”...사측, “적재적소 배치·허위유포 아냐”반박
일각서, “4년 전 LIG매각당시 ‘고용계약서’ 첫 단추 잘못 끼워져” 문제 지적
KB손해보험노조지부는 2일 KB손해보험 강남본사 앞에서 ‘불법·부당노동행위’관련 사측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문혜원 기자]
KB손해보험노조지부는 2일 KB손해보험 강남본사 앞에서 ‘불법·부당노동행위’관련 사측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문혜원 기자]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KB손해보험은 4년 전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과 LIG매각당시 작성했던 고용안정협약에도 불구하고 작년 임단협 타결시 희망퇴직에 동의해야만 가능하다는 식으로 조합원들을 압박해왔다”


KB손해보험노사가 임단협 미타결로 인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임금피크제 문제로 노사 간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분회장 대회 초안 일정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강한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나섰다.


KB손해보험노조지부는 2일 KB손해보험 강남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불법·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아왔다”며 “부당발령, 사문서위조, 직원사찰 등을 중단하라”며 촉구했다.


노조는 과거 LIG매각 당시 ‘고용안정협약(2020.5)’의 일환으로 임금피크제 대상 42명에게 어떠한 논의도 없이 갑자기 일괄적으로 발령을 냈다는 점에선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는 주장이다.


또 노조는 사측이 분회장 대회 초안 일정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분회장대회의 중요내용인 ‘소집단토의’등을 삭제하고 분회장대회를 패키지여향으로 격하하는 등 명예훼손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이는 불법적 수단을 통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에서는 부당발령관련해서는 적재적소에 의한 인사배치라는 주장이다. 경영상의 원칙을 두고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에게 적합한 업무배치를 했다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분회장대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사문서 위조 통한 허위사실 유포’관련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당시 노조에선 제주도로 분회장대회를 가겠다는 부분에서 자체적으로도 납득이 안가 취소한 부분이 있었다”며 “허위사실을 위조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작년 임금피크제 협상 당시 희망퇴직을 강요하며 동의하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사측에선 “옛 일일 뿐, 올해 노조가 새로 집행부가 결성되면서 PS지급기준·임금을 더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 현재는 희망퇴직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보업계에선 KB손해보험 노사간의 임금단체협상 관련 갈등이 전체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선 과거 4년 전, KB손해보험이 LIG매각당시 고용보장 문제를 놓고 ‘고용안정협약’체결시 때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갈등을 유발해왔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KB금융은 지난 2015년 LIG손보를 인수할 당시 고용안정 차원에서 2020년 5월까지 노조와의 합의 없이는 희망퇴직을 진행하지 않기로 약속한바 있다. 2015년 KB금융과 LIG손보가 체결한 매매계약에 의하면 등기 임원을 제외한 나머지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5년간 고용 안정을 약속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KB손보 사측이 IFRS17 도입 등을 이유로 노조에 희망퇴직 단행을 제안하면서 갈등의 불씨가 커졌다. 당시 임금피크제 대상에 있던 직원들은 고용안정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위로금을 지급하는 항목도 협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노조와 합의 없이 강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경우 사측에서는 고용안정 협약 불이행에 따른 위로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LIG매각 당시 ‘고용안정’협약은 지켜야할 약속임에도 불구하고 지키지 않고 부당 발령했다는 점에선 합리적인 의심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창고 업무배치가 과연 적합한지 여부도 납득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궁극적인인 이유로는 과거 KB사태 이후 KB금융그룹 전체 이미지 쇄신하는 과정에서시급한 현안이었던 보험의 LIG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계약시 이행하지 않았던 점들이 노사간의 갈등이 격화된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노조는 앞으로 사측이 대화를 계속 거부할 시에는 장기투쟁을 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사측에선 대화의 창은 항상 열려 있다는 걸 강조하며, 극한 양상으로 가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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