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칼럼] 여름을 더욱 핫하고 맛있게 만드는 ‘푸드트럭’

기자수첩 / 나홍선 창업칼럼리스트 / 2019-06-28 14:39:49
단조로운 길거리 음식 아닌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성장 중…롱런하는 아이템 여부 관심
나홍선 창업칼럼리스트 (사이다미디어 대표ㆍ트렌드K 발행인)
나홍선 창업칼럼리스트 (사이다미디어 대표ㆍ트렌드K 발행인)

[토요경제=나홍선 창업칼럼리스트]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각종 축제는 물론 밤을 밝히는 도깨비시장 등 다양한 행사로 여름밤이 들썩이고 있다.


축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푸드트럭 역시 뜨거운 여름을 더욱 즐길 수 있는 방안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움직이는 음식점 푸드트럭은 매장의 조리환경을 그대로 트럭으로 옮겨온 축소판 음식점으로 바로 코 앞에서 메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 먹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어 인기다.


창업자에게도 푸드트럭은 건물 공간에 창업하는 것 보다 훨씬 비용이 저렴하고, 외식업에 대한 관심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년 창업가들이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하면서 더욱 창업 아이템으로서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야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푸드트럭 인지도 상승


푸드트럭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 대표 문화관광 명소로 떠오른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이다.


올해도 10월까지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밤을 ‘서울 밤도깨 야시장’은 여의도·반포·동대문디자인플라자·청계천·문화비축기지를 비롯해 서울광장에서도 열리고 있으며, 올해에는 참여하는 푸드 트럭만 190대, 핸드메이드 판매자 및 체험단은 360여 개 팀이 참여할 정도로 그 규모가 커졌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개성 넘치는 수공예품을 구할 수 있는 플리마켓이 유명하지만 가장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은 바로 푸드트럭이다.


분식부터 초밥, 꼬치, 타코, 스테이크 등 세계 음식에 디저트, 음료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메뉴가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비빔밥, 김치볶음밥, 각종 덮밥에 떡튀순까지 한국 음식도 있지만, 푸드트럭은 일본 요리부터 인도 요리, 멕시코 요리까지 다양해 세계의 맛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우아한 고급 요리의 대명사인 랍스터를 비롯해 전복 버터구이나 전복장 덮밥 등도 푸드트럭에서 저렴한 가격에 가볍게 즐길 수 있다.


공유경제 바람타고 푸드트럭도 공유시대


푸드 트럭이 활성화되는데는 정부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푸드트럭이 단순히 노점상의 한 형태로 인식돼 왔기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약 10년 전부터 일반 노점상과 구별되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서 언급되면서 푸드트럭 시장이 조금씩 확대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는 유원지시설과 도시공원, 하천부지, 관광지, 체육시설 등에서 관련기관의 허가를 받아 영업할 수 있도록 푸드트럭이 합법화되면서 이후 푸드트럭 사업은 탄력을 받아 급성장했다. 현재에도 많은 청년들이 푸드트럭 창업을 시도하고 있으며, 상품도 더욱 다양화 되고 있다.


푸드트럭 활성화에 가장 앞정서고 있는 지자체로는 서울시를 들 수 있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푸드트럭 특화거리를 특색있는 명소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푸드트럭 창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장사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대문시장에 ‘푸드트럭 특화거리’를 조성해 쇼핑도 하고 먹거리도 즐길 수 있는 야간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참고로, 서울시가 지금까지 추진한 푸드트럭 특화거리는 2017년 강남역 인근(서초구), 농수산물시장(마포구), 독산역일대(금천구)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인왕시장 인근(서대문구), 한강·탄천 합수부 일대(강남구)에 조성·운영됐다. 올해도 남대문시장에 이어 한강·탄천 합수부 일대(강남구)를 선정해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의 명분으로 지원정책을 내놓으면서 푸드트럭 창업 분위기가 순식간에 고조되긴 했으나 많은 푸드트럭 사업자들이 영업부진을 이유로 폐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푸드트럭과 관련 부대장비를 누구나 공유하여 운영할 수 있는 공유사업을 진행하는 전문기업도 나왔다. 푸드트럭 플랫폼 기업인 ‘잇츠고’는 푸드트럭을 원하는 수요자의 푸드 메뉴에 맞춘 푸드트럭을 컨설팅해줌과 동시에 해당 트럭을 공유해주고 있다.


현재 잇츠고는 철판요리부터 튀김류, 분식류, 간식류, 음료류 등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푸드트럭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마땅히 영업 장소를 찾지 못하는 사업자들을 위해 전국의 행사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시그니처 메뉴를 고민하는 사업자들을 위한 레시피 교육과 공유주방까지 제공한다.


푸드트럭의 인기, 당당히 외식업으로 성장


‘푸드트럭’을 기반으로 한 음식점이라고 해서 푸드트럭 사업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1인 화덕피자 전문 프랜차이즈 ‘고피자’는 푸드트럭 운영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3년 전 밤도깨비시장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전국 백화점 입점을 거쳐 현재는 매장 30개를 보유한 화덕피자 전문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또 푸드트럭 ‘컵밥’으로 5년 만에 미국 전역에 매장 21개를 만들고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유타컵밥’은 이미 푸드트럭계의 전설로 통한다. 주머니가 가벼운 노량진 공시생들이 싼값에 빨리 한 끼를 해결하던 음식이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개념의 패스트푸드로 자리잡으면서 프랜차이즈로 확장됐다.


물론 푸드트럭이 창업 아이템으로 롱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부정적인 시각에서는 비록 푸드트럭이 소자본 창업 아이템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나, 사실상 상당수는 관할 지자체에서 영업장소를 확보한 뒤 평소에는 수익성 문제로 영업을 하지 않다가 축제나 대규모 행사 개최 시에만 영업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사업화에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그동안 간편화된 영업신고 절차와 지역 제한 완화 조치로 사실상 영업장소가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형 푸트트럭에 가까워졌지만, 푸드트럭 사업자들의 고전은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푸트트럭은 인구밀집지역일수록 판매가 쉽지만, 한국처럼 협소한 면적에 상권이 밀집된 형태에는 상권과의 마찰과 영업장소 확보 문제로 영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푸드트럭은 요즘 야외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으며 여기에 젊은 사업가들이 발벗고 뛰어들면서 다양한 메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핫 아이템임에는 틀림없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들은 푸드트럭 자체가 또 다른 명물이 되어 새로운 상권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고까지 말할 정도다.


푸드트럭이 과연 과거처럼 영세하고 일시적인 사업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앞서 언급한 사례들처럼 공유경제와 프랜차이즈의 구조를 통해 더 발전하고 상시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롱런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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