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규제샌드박스 허용 ‘혁신금융’ 소비자에게 통할까?

기자수첩 / 문혜원 / 2019-06-27 17:51:10

[토요경제신문 = 문혜원 기자] # 인터넷서 상품 고르듯 대출쇼핑이 가능하다면서요? # 스위치처럼 껐다 켰다 하는 방식으로 해외여행자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도 있다고요?


정부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원이 핀테크 기업과 물꼬를 트이면서 업계안팎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혁심금융서비스 지정 9건에 이어 이달 중에는 블록체인, 보험·대출에서의 간편서비스 등 6건이 새로이 지정됐다.


이번 추가 지정된 간편 서비스 중에서는 스위치처럼 껐다 켜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가입하고 해지하는 해외여행자 보험, 한눈에 대출 쇼핑을 할 수 있는 맞춤형 대출 플랫폼 등 혁신금융서비스가 시장에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고해 기대가 높다.


이에 소비자들은 다음달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덩달아 새롭게 출시되는 간편가입 해외여행자보험에 눈길이 가고 있는 모양새다.


스위치로 간편하게 가입하는 이 여행자보험은 NH농협손해보험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한 번의 가입으로 보험을 ‘껐다 켰다’ 할 수 있고, 가입자 정보를 처음 한 번만 입력하면 이후에는 보험업법에 따른 설명 의무와 공인인증 절차 없이 가입과 해지가 가능하다.


인터넷에서 대출쇼핑도 가능해졌다. 이 서비스는 브로콜리 운영사 머니랩스가 규제샌드박스에 신청해 통과된 것이다. 기존 브로콜리 앱에 통합 대출상품 비교 플랫폼을 얹고, 데이터 분석 및 ‘컨시어지’ 챗봇 기능을 결합한다. 출시 예정 시기는 올해 12월이다.


그런데 이렇듯 혁신적인 히트금융상품들이 정작 소비자들에게 먹힐지는 의문이라는 시각들이 나온다. 실제로 소비자 반응은 “놀랍거나 미덥거나” 둘 중에 하나다.


너무 간편·편리함의 위주로 금융서비스들을 쏟아낸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다양한 시각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도 유사한 기존 금융상품들에 비해 얼마나 차별성이 있을 지는 실제 시장에서 출현하고 판매될 때 제대로 상품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기존 상품과 비교·선택해도 무리가 없는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되는 보험쿠폰, 대출상품들이 행여나 불완전판매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모든 금융상품들이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처럼 소비자에게는 오인될 수 있다며 정확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따른다.


한 금융전문가 관계자는 “현 정부가 혁신금융정책을 추진하려 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보지만,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금융취약계층의 기술소외 해소, 다양한 소비자층 고려 , 개인정보보호 등 추가 보완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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