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년의 우리민족 역사에서 세계최강의 문명국이자 주변민족들을 아우른 중국에 대항한 가장 강력한 국가는 고구려이다. 사실 고구려는 건국자인 주몽에 대한 신화와 중국에서 탄생, 번영한 통일제국들에 맞서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였던 민족혼의 표상으로 각인돼있다.
그러나 그 신화의 베일을 벗겨보면 우리는 거대한 동아시아 국제관계에서 생존을 위해 건국 이래 705년을 외부세력과 투쟁했던 고구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고구려를 문명사의 시각으로 접근한 고구려의 통사서가 있다.
저자는 이와 같은 단순한 평가를 거부하고 고구려가 700년 역사를 지닌 동아시아 제국으로서 면모를 갖췄으며 중국문화와 다른 독자적인 고구려의 문화를 창조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민족의 본류인 농경민족인 화하족과 다른 동이족의 문명이 고구려 문명으로 승계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거대한 대륙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유물과 유적에서 드러나듯 천손의 후예이자 고구려가 천하의 중심이라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건국과 발전 그리고 위기와 극복의 과정을 거쳐 결국 패망으로 좌절된 옛이야기들이 새삼 우리들에게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
아울러 고구려인들의 생활과 종교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벽화와 유적, 한중일 삼국의 각종문헌에 기초해서 재구성한 문화사가 사진, 지도, 화보 등을 통해 전해진다. 사라진 고대제국 고구려는 거세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의 여파 가운데 역동적인 기상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열강사이에 존재하는 한국의 생존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듯하다.
고조선, 부여, 고구려로이어지는 민족의 역사상 정통성과 함께 고구려는 건국과정에서 농경문명과 유목문명의 융합을 통해 정착형 기마문명 성격을 갖췄다. 고구려는 건국과정에서 중국의 한사군을 몰아내면서 독자적 국가체제를 갖춰나갔으며 위진남북조시대 전성기를 누렸으며 중원을 통일한 수와 당과의 전쟁을 통해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아울러 대중전쟁은 70년이상에 걸쳐 수백만의 인구가 동원됐으며 전쟁의 결과 당과 신라의 협공과 함께 내부분란까지 겹치면서 멸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는 4세기 형성된 동북아 국제질서의 종말이었고 멸망이후 동방문명은 중국에 대항할 수 없게 열악해졌다.
요동과 한반도 북서부 농업생산 기반이 붕괴된 이래 동방에서 건국된 어떤 나라도 독자적 문명권을 형성치 못했으며 제국으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중국진출을 포기해야 했다. 결국 직계혈통인 한국인만 정체성을 유지했지만 독자 문명권 형성에는 실패했다. 격변의 시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고구려는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일독을 권한다.
김용만 지음, 바다출판사,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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