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면 결제·입금 끝”...모바일‘페이(Pay)’ 금융권 확장

산업 / 문혜원 / 2018-09-14 17:56:39
금융사·업체 경쟁심화 우려 ..일각서 '고객충성심' 사로잡는 다양한 플랫폼 고민필요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 뱅크>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비중이 커지면서 개인 간편 송금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도 ‘모바일 페이’를 속속히 영입하고 있다. 은행들은 물론 증권업 등 ‘페이’결제서비스를 통해 금융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모색 중이다.


‘모바일 페이’는 간단히 말하면 ‘간편결제서비스’다.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고도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는 걸 말한다. 업계에서는 금융권들이 ‘페이’시장에 나서는 이유로 충성고객 확보·미래신성장동력의 의미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위권에 드는 ‘페이’업체(삼성·카카오 등)들은 고객확보에 유리한 기관 중 은행과 먼저 동맹을 이뤘다. 은행권은 신규 이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 간편결제업체와 플렛폼을 이루며 적극적으로 협업을 맺고 있다.


특히, 금융 앱 가운데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은행권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삼성페이는 기본적으로 디바이스, 즉 갤럭시 시리즈를 중심으로 삼은 서비스이기 때문에 은행권 이상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핀테크업체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은행권 중 우리은행이 처음 지난 2015년 8월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은후 통장을 등록해 자동화기기(ATM) 출금 및 계좌 즉시결제가 가능한 ‘우리삼성페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연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 논의 중이다. 기존 해외송금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와 머니그램 외에 유니온페이 망을 추가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2016년 삼성페이와 손잡았다. ATM에서 입출금이 가능한 ‘KB국민 삼성페이’ 서비스는 삼성페이 기능이 탑재된 휴대폰을 소지한 만 14세 이상의 인터넷뱅킹 가입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 앱에 입출금통장을 등록하면 전국 2347개 KB국민은행 ATM에서 쉽고 빠른 입출금이 가능해진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삼성페이 앱 실행 후 계좌번호, 계좌비밀번호,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휴대폰 본인인증 등의 보안 절차를 거치면 이용 계좌가 등록된다.


신한은행도 삼성페이와 손잡았다. 이달부터 삼성페이는 신한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즉시 삼성페이에 등록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은 삼성페이에서 본인인증 후 상품을 골라 계좌와 카드를 만들면 된다.


IBK기업은행도 삼성페이와 ATM 입출금, 계좌결제 서비스를 제휴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IBK티몬지점’ 2호 온라인 지점을 마련했다. 이 지점을 이용하면 적금과 카드, 대출 같은 금융상품 업무는 물론 환전도 가능하다.


소비자들은 티몬이나 카카오페이에 들어가 금융상품을 선택한 후 기업은행 앱을 설치해 연동하면 된다. 조만간 삼성페이와 세 번째 IBK모바일지점 개설 여부도 논의 중이다. 또 향후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브랜치’를 구축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이다. 농협은행이 카카오페이와 만든 ‘NH x 카카오페이 통장’은 출시 6개월 만에 신규개좌개설 14만좌를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SC제일은행은 NHN페이코와 손잡고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코 앱의 제휴계좌 메뉴 내 ‘개설하기’를 통해 진행하면 된다. 별도의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개설한 계좌는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수수료가 모두 면제된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자체 모바일앱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는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도 결제시장에 뒤지지 않기 위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모양새다. 이미 카카오페이가 한 증권회사를 인수해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중소 증권사인 ‘바로투자증권’이 카카오페이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신안그룹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가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은 간편결제 시장 확대에 따른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다.


신안그룹 계열사 신안캐피탈이 바로투자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바로투자증권의 인수가격은 500억 원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금융기관과의 서비스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도 핀테크를 기반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방식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온·오프라인 카드결제 때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2017년 1월 ‘올원페이’를 만들었다. 스마트폰에서 ‘올원페이’로 검색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현재 월평균 이용건수는 131만건에 달한다.


이밖에 최근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BC카드는 LG히다찌, 나이스정보통신과 함께 손가락 정맥 인증을 활용한 무매체 간편결제 사업인 ‘핑페이(FingPay)’를 공동개발 중이다. 올해 하반기 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급속히 결제 시장을 침투하고 있는 ‘간편결제’에 대해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간편결제 소비 행태를 분석한 결과, 2017년 상반기 동안 쇼핑 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비중이 64.2%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시 이용수단은 모바일기기가 PC를 역전해 53.6%로 나타났다. 결제수단이용방식에서는 앱 카드· ISP와 같은 카드 등록 후 패스워드·지문 입력 방식의 간편결제가 42.1%, 카카오페이와 같은 비카드사 간편결제가 20.4%, 이외 key-in 입력 등의 일반결제가 23.3%로 나타났다.


한편, 일각에서는 간편결제‘페이’가 난입하고 있는 가운데 괜히 금융사들의 경쟁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객의 장기 거래이용을 위해서라도 이탈하거나 자리를 뜨지 않도록 꾸준히 고객을 위한 피드백을 만드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핀테크·IT은행 연구원은 “금융권들이 페이를 하려는 것은 결국 쇼핑 공간에 ‘금융상품’이라는 개념을 넣어 기업들은 수익을 확보하고, 금융사들도 고객을 확충하겠다는 목적이 서로 상충하는 것"이라며 " '앱'이 너무많아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줬듯이 페이플랫폼도 무분별하게 많으면 외려 이탈만 하므로 고객니즈성향에 맞는 플랫폼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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