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한해 증시전망

산업 / 김수정 / 2013-12-23 11:26:46
'1800~2500' 변동성 장세 예상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일본소비세 인상 등 대외변수
전문가들, “투자자들은 전망치를 어느 정도 낮춰 봐야”


[토요경제=박지원 기자] 올 한 해동안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내 증시는 올 한 해 뱅가드펀드의 한국주식 처분, 미국의 재정절벽과 아베노믹스에 따른 환율 변동, 동양과 STX 등 중견그룹의 유동성 위기 등의 여파로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올해 1월 2일 2013.74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저가 1770.53(6월25일)를 기록한 후 연중 최고가 2063.28(10월23일)까지 오르내리며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2011년 6조8000억원, 2012년 4조8000억원이던 거래대금도 올해는 4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가계자금의 증시 이탈은 2009년 이후 5년간 지속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증시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연방준비제도 의장 교체, 일본 소비세 인상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이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예상범위 ‘1800~2500’…변동성 장세 예상


증권사들은 코스피 지수 범위를 최소 1800포인트에서 최대 2500포인트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KTB투자증권(2000~2500)이었고, 대신증권(2000~2400)과 한국투자증권(1950~2450) 역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키움증권(1900~2400), KB투자증권(1950~2400) 등도 내년 증시를 밝게 전망했다.


현대증권(1990~2300), 삼성증권(1900~2300), 한화투자증권(1930~2320), 하나대투증권(1980~2380), NH농협증권(1950~2320), SK증권(1950~2350), HMC투자증권(1920~2350), 동양증권(1900~2350), 메리츠종금증권(1950~2300), 유진투자증권(1900~2330), 하이투자증권(1950~2350) 등은 코스피지수가 1900~23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KDB대우증권(1850~2300), 신한금융투자(1850~2320), 교보증권(1850~2250), IBK투자증권(1850~2250), 아이엠투자증권(1880~2420), 이트레이드증권(1870~2260) 등은 코스피 하단을 1800선으로 잡았다.
우리투자증권(1880~2420)은 하단을 1800선으로, 상단을 2400선으로 잡아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美양적완화 축소 경계…세계경기 회복은 ‘호재’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께 미국이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적완화 축소를 경계하면서도 세계 경제 회복세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 조윤남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코스피는 지난 2년간의 박스권에서 벗어나 상승추세를 형성할 것”이라며 “그동안 익숙했던 박스권 등락을 이용한 트레이딩 전략에서 벗어나 주도주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이상원 투자전략팀장 역시 “지난해 이후 글로벌 증시는 선진국과 신흥국간의 차별화 현상이 급격하게 심화돼 왔는데 이는 선진국의 경기 및 수요회복이 신흥국의 생산 및 투자경기로 전이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교역의 개선으로 동조화가 이뤄져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마주옥 투자전략팀장은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의 회복이 예상되는데, 이는 투자보다는 소비지출 증가에서 비롯될 것”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소재, 산업재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조병현 연구원은 “미국은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속도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이끌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의 경기전망도 상당히 밝다”며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와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내년 국내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고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증시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안병국 부서장은 “주택 가격 하락 국면에서의 거래 위축이 가계자금을 부동산에 묶이게 만들면서 주식매수 여력을 위축시켰다”며 “전망대로 수도권 주택시장이 바닥을 통과하면 가계 자금의 주식시장 이탈이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장밋빛 전망, 믿어도될까?…“전망치 낮춰 봐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비교적 긍정적인 내년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에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1~12월 증권사들이 올해 전망치로 제시한 코스피 범위는 1820~2400선이었지만, 실제 지수는 1770~2060선에서 움직였기 때문이다.


흥국증권 민상일 리서치센터장은 “너무 높은 기대는 삼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내년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민 센터장은 “미국 중심의 선진국 경기회복은 가장 기대되는 요인이지만 계속 증시의 기대감을 자극해온 재료”라며 “반면 미국의 출구전략과 엔화약세 등 환율 변수는 증시 움직임을 더디게 만들 재료”라고 덧붙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증권사들이 경기전망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천편일률적으로 항상 ‘상승’만을 예측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전망치를 어느 정도 낮춰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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