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다른데 있었네"…우리은행 고지서 오발송

산업 / 유승열 / 2018-03-09 15:57:02
외부업체 메일링 시스템서 문제점 발견…정밀조사 중<br>누명 쓴 우리은행 "서울시 금고지기 가능?"
▲ 서울시 명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서울시 '이택스'(ETAX·인터넷 세금납부 시스템) 시스템 오류로 한 명에 대한 고지서가 76만 명에게 오발송된 사고 원인이 엉뚱한 곳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택스 시스템을 운영중인 우리은행이 억울함을 벗어나게 됐다.

6일 서울시 '이택스' 시스템과 연결돼 있는 전자고지시스템의 일시적인 오류로 특정 1건의 고지서가 전자고지 신청자 약 76만 명에게 착오 발송됐다.

'도로사용료' 약 12만8000원을 내라는 A씨의 전자고지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중복 생성돼 시민들에게 송부된 것이다.

서울시는 오류를 확인한 즉시 이택스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띄웠고, 당사자에게도 사과 메일을 개별적으로 보냈다며, 시 금고인 우리은행 전산 시스템 문제라고 해명했다.

우리은행은 전자고지 안내메일이 보안메일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은 없다며 향후 동일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전자고지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개발해 서울시에 제공한 이택스 시스템은 우리은행이 위탁운영 중이다. 서울시가 세금 부과 대상을 선정하면 이택스 시스템을 통해 해당 시민에게 전자고지서를 메일로 전달한다.

사고가 발생하자 우리은행은 즉시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그러나 시스템을 정밀분석한 결과 오류를 낼 부분을 찾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시스템이 정상작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서울시에 전달했고, 서울시는 내부 시스템의 오류 가능성을 열고 이를 분석했지만 역시 오류가 나는 부분을 발견하지 못했다.

서울시와 우리은행에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사고가 터진지 이틀 만인 8일 원인은 엉뚱한 곳에서 발견됐다. 이택스 시스템의 세금고지서를 해당 시민에게 메일로 전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외부업체가 개발해 서울시에게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서울시 담당자가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외부업체에도 문의했고 그런 결과 원인을 발견하게 됐다"며 "메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의 문제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비난의 화살은 우리은행에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의 전산 오류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금융권에서는 서울시 금고 재선정 공고를 앞두고 터진 탓에 100년 넘게 맡아왔던 금고 역할을 다른 은행에게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신한·KB국민·KEB하나은행은 2014년에 이어 이번에도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17개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단수 금고제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복수 금고제를 도입하게 되더라도 우리은행의 입장에서는 먹거리를 빼앗기는 꼴이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메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부업체가 시스템 정밀분석하고 있다"며 "분석 결과가 나오면 이번 사고에 대한 해명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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