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퇴직연금 수익률 간신히 1%대 기록...“은행 예금 이자율보다 낮아”

산업 / 문혜원 / 2019-04-08 15:17:42
금융감독원 ‘2018년도 퇴직연금 적립 운용현황’..물가상승률 고려하면 마이너스
[자료 = 금융감독원]
[자료 = 금융감독원]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은퇴 후 노후자산을 모으는 퇴직연금의 평균 수익률이 은행예금 이자율보다 저조한 결과를 낳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퇴직연금 수익률제고와 연금 가입자의 편의 증진을 위해 정보공시 강화 등 인프라 재정비를 추진한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간신히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실상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퇴직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2015년 2.15%에서 2년 연속 1%대로 주저앉더니, 지난해엔 1.01%로 겨우 1%대를 턱걸이했다. 이는 정기예금 금리 1.99%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고, 물가상승률과 비교시 1.5%였던 걸 고려하면 사실상 수익률이 ‘제로’에 가깝다.


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정기예금 같은 원리금 보장상품에 투자하는 비중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제도유형별 작년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를 살펴본 결과 작년 190조원으로 전년대비 12.8% 증가했다. 적립금의 90.3%가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됐고, 9.7%는 실적배당형상품으로 운용됐다.


퇴직연금은 보통 10년 이상 장기 운용하기 때문에 매년 발표하는 수익률보다 장기수익률이 더 중요하다. 지난해 말 기준 5년(2014~2018년) 환산 수익률은 평균 연 1.88%, 10년 환산 수익률은 연 3.22%다.


세제혜택 및 가입대상 확대로 인한 가입자 납입액 및 퇴직으로 인한 퇴직금 이전액 등은 증가했다. 여기서 가입대상 확대는 근로자(자영업자, 직역연금·공무원연금 등 가입자, 소득이 있는 취업자)를 말한다.


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형(DB)의 수익률이 1.46%로 가장 양호했다. 이어 확정기여형(DC)·기업형IRP는 0.44%로 부진했다. 특히 개인형IRP는 -0.39%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DC형과 IRP는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기 때문에 주식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았다.


원리금보장형으로는 전체 적립금 171조7000억원으로 예·적금 운용비중이 76조5000억원(44.6%)로 가장 높았으며, 보험이 70조3000억원(40.9%), ELB 16조4000억원(9.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 감독규정 개정으로 신규 편입된 저축은행 예·적금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이 1조26조원으로 전체 예금의 27%수준이었다.


[자료 = 금융감독원]
[자료 = 금융감독원]

실적배당형은 전체 적립금 18조3000억원으로 집합투자증권 및 실적배당형 보험이 96.1%(17조6000억원)를 차지했다. 집합투자증권 중 채권혼합형화 채권형이 64.1%(11조3000억원)를 차지해 실적배당형 내에서도 보수적인 운용행태를 보였다.


5년 연 환산 수익률은 손해보험이 가장 높고 생명보험, 금융투자, 근로복지공단, 은행 순이었다. 10년 연 환산 수익률은 실적배당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융투자 권역이 가장 높고 손해보험, 생명보험, 은행 순이었다.


금감원은 퇴직연금 시장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리금보장형 위주의 자산운용 및 저금리 기조에 따라 수익률이 여전히 저조한 실정에 대해 시사점을 제기하고 앞으로 퇴직연금사업자의 건전경쟁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금감원은 최근 고용노동부와 금융위 등 관계기관과 합동 태스크포스(TF) 등을 운영해 수수료를 합리적으로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퇴직연금 상품정보를 한 곳으로 집중하는 ‘원리금보장상품 플랫폼’을 마련해 가입자가 합리적으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개인형퇴직연금(IRP)등의 계약이전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가입자별 가입조건에 따라 맞춤형 수수료를 산출·비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수수료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수수료 합리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등 가입자의 운용성과 제고, 비용절감을 위한 주요 법·제도 개선사항에 대해서도 적극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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