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근 3년간 배당ㆍ자사주 33조5천억원

산업 / 김사선 / 2018-09-12 09:26:00
삼성전자, 지난해 상장사 전체 자사주 취득금액의 96.4% 차지<br>고용진 의원,“배당이나 자사주보다 투자와 고용을 늘려야”

[토요경제=김사선 기자]최근 3년간 삼성전자가 배당과 자사주에 쏟아 부은 금액이 33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서울 노원갑)이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상장회사 배당 및 자사주 취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5조원이 넘는 금액을 자사주와 배당에 쏟아 부었다. 특히 지난해 자사주 매입에 9조2,209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유가증권 상장사 전체 자사주 취득금액의 96.4%에 해당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11조5,797억)에 비해 149% 늘어난 28조8,008억원으로 코스피 상장기업 전체(117조393억)의 24.6%에 달했다. 이 중 5조8,263억원을 주주에게 현금 배당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해 9조2,209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쏟아 부었다. 배당이 주주에게 현금을 직접 손에 쥐어준다면, 자사주 매입은 주가상승을 통해 간접적으로 현금을 주는 간접배당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사주를 배당에 포함하면 15조472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에 쏟아 붓은 셈이다.


원래 삼성전자는 자사주나 배당 등 미국식 ‘주주자본주의’ 경영방식을 취하지 않았다. 영업활동을 통해 남은 이익을 장기성장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불투명한 사업에 집중 투자했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07년 1조8천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 이래 오랫동안 자사주 매입정책을 사용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2015년 7월 삼성물산 합병 논란이 불거지자, 10월29일, “주가부양”을 명목으로 11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에 4조2,528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듬해인 2016년에는 7조1,393억원 수준으로 규모를 크게 늘렸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월(2조4,517억), 4월(2조5,241억), 7월(2조181억), 11월(2조2,270억) 네 차례에 걸쳐 총 9조2,20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다.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말 까지 20조6,130억원 상당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자사주 매입에 쏟아 부었다. 지난 3년 동안 상장회사 전체가 매입한 자사주 취득금액이 28조660억원이다. 삼성전자 한 기업이 전체 자사주 취득금액의 73.4%를 차지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3년간 배당금액을 총 합하면 12조8,869억원에 달한다. 자사주와 배당을 합하면 무려 33조5천억원이다. 3년간 당기순이익 52조6,190억원의 63.7%를 주가부양에 쏟아 부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한 2015년 10월29일부터 금년 1월까지 삼성전자는 유통주식 1억4,993만원 가운데 8.7%에 달하는 1,307만주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주가는 130만8천원에서 253만9천원으로 9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은 이재용 부회장을 위한 경영권승계 전략과 관련이 깊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52.7%에 달한다.


반면, 계열사 지분을 모두 합해도 이 부회장 등의 지분은 20%에 불과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취약한 지배력에 노출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묵인하고, 그 대가로 이 부회장은 주가부양과 배당확대로 외국인의 입맛에 길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천문학적인 자사주․배당 잔치를 벌이는 동안 삼성전자의 고용은 2014년 말 97,647명에서 작년 말 94,470명으로 3,177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경영활동을 통해 발생한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익을 다시 투자해 미래의 성장 동력과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기본이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은 투자와 고용보다는 경영권승계를 위한 자사주나 배당확대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있다. 경기회복과 일자리확대를 바라는 사회적 기대와는 한참 동떨어진 경영행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고용진 의원은, “삼성전자가 천문학적인 이익을 얻고 있지만, 그 대부분을 자사주와 배당 잔치에 쏟아 붓고 있는데 어떻게 투자와 고용이 늘어날 수 있겠냐” 면서, “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해 남은 이익을 다시 재투자해 미래의 성장 동력과 고용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주가부양 목적의 과도한 자사주와 배당 잔치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지 따져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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