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경영·경제] 너의 후광으로... "니 덕 좀 보자"

산업 / 이선주 / 2018-08-08 14:45:25

"어디 학교 졸업했어?" "서울대요" "어머, 너 공부 정말 잘하는구나"
이 친구는 틀림없이 예체능 전공일 것이다.

"무슨 학과 전공했니?" "영문학과요" 어머, 너 영어 정말 잘하겠구나"
이 친구는 아마도 4년 내내 D 학점을 맞은 '꼴통'이다.

부처님, 하나님, 동경하는 대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저들의 등 뒤에서 피어오르는 '아우라'를 목격한다고 말한다.후광이 비친다고 말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속담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반반한 겉모양을 중시했던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았나 보다.

사람들 대부분은 처음 만난지 3초면 첫인상을 결정 짓는다고 한다. 그 짧은 시간동안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 거야' 단정짓는 것이다.

이같이 긍정적이든 혹은 부정적이든 단면적인 특성이 전체 부분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는 게 '후광효과'다.

대표적인 사예로 르노삼성자동차가 삼성브랜드로부터 받은 후광효과를 말할 수 있다.

2000년 9월 삼성그룹은 삼성자동차를 르노 그룹에게 매각, 르노자동차는 삼성이라는 명찰을 달고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했다.

우리나라에서 1등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한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로열티를 지불해 왔다.

삼성 브랜드의 호감은 여전하고, 브랜드 마케팅 덕분에 18년 동안 생존하면서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현재 르느삼성차는 국내 매출액의 0.8%를 삼성에게 지불하는 조건으로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로열티로 삼성카드에 지불한 금액은 426억 원이다.

‘Names and natures do often agree’라는 영어 속담도 이름과 성품이 일치한다는 뜻으로 의미하는 바가 같다.

이 때문인지 기업은 자신들이 내놓은 브랜드와 상품의 이름, 겉 모양새를 주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한다.

브랜드의 광고 모델이 누구인지, 상품의 이름은 세련되었는지 등 소비자와 마주하는 겉치레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서울 지역 아파트 11곳이 개명했다. 아파트 이름 앞에 어떤 지역 이름이 붙느냐에 따라 집값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가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에게 ‘아파트 외벽 명칭 및 브랜드명 변경 신청 및 결과 현황’을 제출했다.

수색자이를 머리에 달고 나온 은평구의 아파트 4곳은 모두 디지털미디어시티(DMC)로 머리를 바꿔 끼웠다. 수색자이에서 DMC자이, DMC청구아파트, DMC문영 퀸즈파크로 변경했다.

대부분 수색증산뉴타운의 아파트로 길 건너 상암DMC의 후광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DMC로 명칭을 변경한 아파트는 수색동, 증산동에 위치하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명칭 변경 아파트가 5곳으로 가장 많다. '잠실전화국주택조합 현대아파트 220동'을 '개포2차현대아파트 220동'으로 이름을 바꿨다. 또 '신사동 대원칸타빌'은 '압구정 대원칸타빌'로 변경했다.

이외에도 아현역 푸르지오는 신촌 후르지오로 명칭 변경을 진행 중이다.

아파트 명칭 변경은 관리단총회에서 소유주 4분의 3 이상의 찬성을 얻어 지자체에 신고, 심사 후 승인받는다. 이름 바꾼 아파트 가격이 얼마나 오를 수 있을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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