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500만원 보내라”...하루 116명(10억원) 보이스피싱 당했다

산업 / 문혜원 / 2018-09-10 16:27:57
금융감독원, ‘2018년 상반기 보이스피싱 현황’<br>10월부터 ‘보이스피싱 제로 캠페인’ 등 적극 대응예정
<이미지출처 : 금융감독원>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A씨(40세·여)는 지난6월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을 사칭한 한 보이스피싱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A씨의 명의가 쇼핑몰사기에 도용됐다며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고소된 상태라고 말했다. 조사후 처리해주는 대가로 “500만원을 인출하라”고 요구했다.


# B씨(50세·남)는 지난5월 모 시중은행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 사칭한 직원은 B씨에게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접근했다. 사기꾼은 B씨의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신용도를 올리기 위해 대출금을 일부 상환해야 한다며 일부로 고액의 현금을 인출하라고 요구했다.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고액현금인출· 대포통장 계좌 정보 요청 등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하루 116명(10억원)의 피해를 앗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이스피싱 피해 주의’관련 내용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 현황은 18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한 764억원보다 73.7% 증가한 수치다.


피해자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피해자 규모는 2만1006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의 7573명보다 56.4% 증가했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매일 116명이 10억원 정도(1인 평균 8600만원) 피해를 당했다.


피해유형은 대포통장 사기가 5839건(27.8%) 늘어난 2만6851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대출빙자형이 1274억원(70.7%)으로 나타났다. 대출빙자형 피해자는 40~50대 남성이 494억원(39.3%)으로 가장 많았다. 40~50대 여성도 351억원(27.9%)이나 피해를 입으며 뒤를 이었다.


대출빙자형은 고금리 대출자에게 전화해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고 접근하는 방식이다. 피해자가 관심을 보이면 기존 대출금을 일부 상환해 신용도를 올려야 저금리대출이 가능하다며 지정한 계좌로 상환금을 입금케 한다.


<이미지출처 : 금융감독원>

이밖에 정부기관사칭형이 528억원(29.3%) 등으로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기관 사칭형 피해자 비중은 20~30대 여성이 34.0%로 가장 높았다. 또 60대 이상 고령층도 31.6%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기관 사칭형은 범죄자가 자신을 검찰 수사관 등으로 위장해 피해자 명의가 사기 사건에 도용됐다고 속이고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 범죄유형의 접근 방식은 금융감독원과 같은 신뢰기관을 빌어 금액을 유도한다.


먼저 이메일로 가짜 사건 공문, 가짜 신분증 사본 등을 보내 악성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한 후, 금융감독원으로 전화해 피해 금액을 확인하게 한다. 전화를 걸면 악성 앱으로 금감원을 사칭한 다른 사기범에게 연결된다.


만약 피해자 신뢰를 얻었을 경우 범죄자는 사기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계좌 조사가 필요하다며 돈을 입금하라고 지시한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에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한 몇 가지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검찰, 경찰, 금감원을 사칭한 전화는 의심하기 ▲소속기관, 직위 및 이름을 확인하고 전화를 끊기 ▲해당 기관 공식 대표번호로 전화해 사실관계와 진위를 확인할 것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 정보를 가지고 저금리로 바꿔주겠다며 접근하는 수법에 속는 경우가 많다"며 "보이스피싱 사기단 수법이 갈수록 진화해 피해자도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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