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은 쉽고, 받기는 어려운 보험”...소비자 눈높이 맞춰야

산업 / 문혜원 / 2018-09-07 14:14:16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보험사 CEO 초청 간담회’ 개최<br>금융감독원, “제도·관행 개선 위한 혁신 TF 운영”할 것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7일 보험사CEO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 금융감독원)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보험 가입은 쉬운데 보험금 받기는 어렵다’는 소비자 인식이 여전히 팽배하다”, “보험산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소비자 신뢰회복”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각종 제도와 관행개선을 위한 혁신 테스크포스(TF)를 가동할 것을 주문했다.


윤 원장이 보험회사 CEO들과 만난 것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34개 생명·손해보험사 대표와 생·손보협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윤 원장은 “보험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보장하고 보험금액을 사후에 확정·지급하는 고유한 특성 때문에 소비자의 눈높이에 더욱 신경써야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테스크포스를 통해 보험업계가 소비자에 맞춘 상품개발, 영업, 보험금 지급 등 업무전반을 혁신하도록 당부했다.


윤 원장은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에 앞서 철저한 준비도 주문했다. 최근 인슈어테크(Insure-tech)의 출현 등으로 보험 산업의 구조가 재편되고 있음에 따라 IT기술 활용능력을 제고하고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에도 대비할 것도 당부했다.


지난달 20일 금감원이 발표한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순수익에 따르면, 상반기 IFRS17 대응에 따라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면서 보험업계의 순익도 동반 하락했다. 보험영업손실은 13.1% 확대된 11조3585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성 보험료 감소(4조3000억원)가 가장 큰 악재로 나타났다.


윤 원장은 “보험사의 시스템 준비를 지원하고, K-ICS의 단계적 도입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보험회사는 자본 확충 등 건전성 강화 노력을 기울이고, 리스크관리 역량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용적 금융을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그는 ‘유병자(有病子)’등을 위한 상품개발 사례를 들며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건강한 금융시스템 구축에 노력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이슈 관련해서도 건의가 있었다. 최근 자동차 보험료는 지난해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이유로 자보료 인상이 불가피한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간담회에 참석한 대형 손해보험사 대표는 “자동차보험료와 관련해 타사에서 여러 건의가 있었다”며 “필요성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했지만 인상 폭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암보험을 둘러싼 보험사와 소비자와의 논쟁이 있었다. 실제 이날 은행회관 앞에서는 ‘암환우 모임’(보암모)이 모인 가운데 ‘암환자 입원보험금’을 약관대로 지급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윤 원장은 간담회 진행을 끝내고 난 후 “소비자 보호가 기본 입장”이라며 “암 환자들을 최대한 배려해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감원은 현재 말기 암이나 암 수술 직후, 항암치료 기간에 요양병원에 입원한 사례 등에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모든 보험사가 자율조정을 받아들여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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