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연예인 마케팅' 허와 실

산업 / 정동진 / 2018-05-14 11:52:14

[토요경제=정동진 기자] 하루에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신작의 홍수 속에서 연예인 마케팅은 정석으로 통한다. 튀어야 사는 게임업계에서 이름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발탁, 게임의 인지도를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은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만 접속한다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마켓에 등록된 섬네일 이미지가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보다 연예인 얼굴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만큼 얼굴이라도 한 번 알아볼 수 있다면 본의 아니게 게임을 설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업계에서 일명 후크 마케팅이나 '낚인다'로 통하는데, 이왕이면 캐릭터보다 연예인 얼굴을 한 번 노출하는 게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에 따라 선정되는 연예인도 달라지는 탓에 천차만별이다. 또 연예인 마케팅을 할 수 없는 게임업체라면 상황은 심각하다.

예전부터 게임업계 마케터 사이에서 회자되는 문제가 바로 연예인 마케팅의 실효성이다.

한 게임업체 마케터는 "우리가 홍보하는 게임은 판타지 기반의 RPG"라며 "그래서 칼이나 도끼, 갑옷을 입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대부분 평상복 차림의 옷을 입고 촬영하는 탓에 게임과 동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라면 XXX 바지, XXX 차, XXX 화장품, XXX 원피스 등 연예인 이름 뒤에 제품이 따라오는 부수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각종 행사나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검색을 통해 입소문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것과 달리 게임은 아니다. 연예인의 이미지를 활용한 제품 홍보는 자연스럽지만, 게임은 그 정도까지 논할 수준은 아니다.

몇몇 연예인을 제외하고, 게임 홍보에 도움을 받았거나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각종 미디어를 통한 연예인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지만, 정작 유저들은 괴리감을 느껴 게임업체가 의도했던 마케팅의 속내를 알 수가 없다. 오히려 거부감만 키워 게임을 알린다는 취지가 무색해진 셈이다.

그럼에도 연예인 마케팅은 대세 아닌 대세로 통한다. 가격 대비 효과를 측정할 수 없음에도 한 번이라도 볼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 개발회사 대표는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쓰지 않는다면 시쳇말로 '맨땅에 헤딩'이다. 무리하게 비용을 쓰면서 유저들에게 욕을 먹는 것 자체가 이미 홍보가 된 것"이라며, "할 수만 있다면 무조건, 할 여력이 없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하고 싶은 것이 연예인 홍보다. 득보다 실이 커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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