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핵심임원 무더기 기소 방침…삼성 '당혹'

산업 / 토요경제 / 2008-04-15 09:07:29
조준웅 삼성 특검호의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사법처리 대상과 수위 등 최종 수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14일 "소환 조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금주 내 수사결과 발표를 목표로 수사내용을 정리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르면 18일, 늦어도 21일에는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우선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는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배임 혐의로,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삼성 핵심임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에서 차명주식으로 관리된 자금이 이 회장의 개인 돈이라는 삼성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 회장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증권에 개설된 차명계좌 거래 부분에 대해서는 이 회장에게 '총 발행주식의 3% 이상을 보유하거나 시가총액 100억원 이상을 소유한 대주주는 주식거래에 연간 20%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는 법조항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전날 전용배 상무를 소환, 전략기획실이 관리해 온 차명계좌 및 자금 규모 등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이 회장의 조세포탈 규모를 확인했다.

한편 고객의 돈을 빼돌려 수십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된 삼성화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전략기획실과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황태선 사장 등 임원들을 횡령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의 주요 수사대상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발행 사건 수사는 이 회장을 비롯해 CB 발행 기획안을 작성한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이를 보고한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이 기소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발행 사건에 대해서도 BW 발행 과정에 전략기획실의 개입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상태여서 핵심임원들의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로비 의혹 수사는 무혐의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그간 김 변호사를 수차례 소환해 구체적인 로비 정황을 듣고 로비 담당자로 지목된 임원들을 소환했다. 아울러 김 원장과 이 수석에 대해서는 서면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구체적인 물증 확보에 실패, 로비 의혹은 김 변호사의 주장만 남은 꼴이 됐다.

한편 삼성 측은 당초보다 사법처리 폭이 넓을 것으로 예상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팀이 막바지 수사에서 이 회장에게 조세포탈 혐의를 추가하고 김 사장 등 핵심임원에 대해서도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여 당혹스럽다"며 "임직원들이 특검의 최종 수사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KAI, 멕시코 현지생산·공급망 협력 추진…FEMIA·포스코인터와 MOU

    KAI, 멕시코 현지생산·공급망 협력 추진…FEMIA·포스코인터와 MOU

    한국항공우주산업(KAI·대표 김종출)이 멕시코에서 완제기 판매뿐 아니라 현지생산과 기술협력, 현지기업의 공급망 참여를 포함한 사업모델 구축을 추진한다. 멕시코 정부가 항공우주를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자국산 비중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지 산업 참여를 향후 완제기·민수·우주 사업 확대와 연결하려는 구상이다.KAI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5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SNS